[동행기] 이순신 장군, "술로 부하장수들과 소통"
[동행기] 이순신 장군, "술로 부하장수들과 소통"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2.01.20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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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진남관에서 떠올린 '이순신 리더십의 비결'

 
-여수 진남관을 한마디로 소개하자면?
“조선의 해군사령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관광해설사가 설명을 시작한다. 자원봉사라고 한다. 충무공 이순신장군이 조선 수군을 지휘한 곳이라는 설명이다.

지금은 매립돼 해변에서 멀어졌지만, 100년 전까지만해도 바다와 바로 접해있는 곳이라고 했다. 진남관 앞 해변에서 거북선도 만들었다고 한다. 조선 수군의 주력선인 판옥선에 철침이 박힌 철갑을 입힌 배였다.

"일본군의 전술을 파악했던 거지요. 일본군은 배를 붙여서 상대편의 배에 올라 칼로 전투를 합니다. 이순신장군을 이것을 알고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철침이 있는 거북선을 만든 거지요"

여수의 세 곳에서 세척의 거북선을 만들었다고 한다. 거북선에는 대포를 앉히고, 노는 배안에서 젓도록 첨단지식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전투 선봉대로 들어가서 적 진영을 흩으려놓는 것이 거북선의 임무였다. 

진남관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입구의 전시관을 들렀다.  임진왜란 당시 여수성의 모형과 거북선, 대포, 포탄, 화살 등이 전시돼 있었다.

‘임진일기’라는 이순신 장군의 육필 일기 앞으로 갔을 때 해설사가 소개를 했다.

"이순신장군은 매일 일기를 쓰고서야 잠자리에 들었습니다.일기에는 반드시 들어가는 내용 세가지가 있었다고 합니다"

하나는 술이었다. 오늘은 누구를 불러 술을 했다는 내용을 꼭 적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는 활을 쐈다는 내용이었다. 오늘은 활을 얼마만큼 쐈다는 내용을 적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는 모친을 문안했다는 내용이라고 했다.

“이순신장군은 부하 장수들과 술자리를 마련해 소통을 했습니다. 술은 소통의 수단이었습니다”

해설사의 스쳐 지나가는 얘기에 귀가 번쩍했다. 이순신 장군은 불가사의한 리더십을 갖고 있다. 원균이 이끈 칠천량해전에서 조선수군은 왜군에 대패했다. 배는 겨우 12척밖에 남지 않았다. 이 작은 선단으로 300척의 왜선을 격파한 것이 이순신 장군이었다. 울돌목에서 이뤄진 이 명량대첩은 이순신장군의 리더십 아니고서는 만들어낼 수 없는 기적이었다.

이순신 장군 리더십의 비결은 뭘까? 바로 부하 장수들과의 소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던 것이다.

“난중일기라고 하는 이름은 나중에 붙여졌어요. 근데 왜 난중일기라고 하시는지 아시는 분 계세요?”
해설사가 물었다.

“…(모두 침묵)”
“빨리 가셔서 일기 쓰시라고, 다시 말해 주무시라고 해도 '난중에(나중에의 경상도 사투리) 쓸게' 해서 난중일기라고…”
사람들이 웃는다.

관광해설사의 말이 끝나자 한창우 회장이 말을 꺼냈다. 마루한의 한회장은 이날 일본경제인들과 함께 진남관을 찾았다. 박재세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 및 연합회 임원들도 동행했다.

“정말 대단한 위인입니다. 대하드라마인 사극 이순신 장군을 전에 본 적이 있어요. 도도 다카도라가 이끄는 일본 수군을 보기좋게 무찔렀지요”

한창우회장은 고향이 삼천포다. 여수에서 자동차로 한시간이면 닿는 거리다. 하지만 한창우회장은 여수가 처음이라고 했다. 한회장은 15세때 고향을 떠났다고 한다. 올해 82세다. 그가 고향을 기억하는 시절만 해도 삼천포에서 여수까지는 한나절 이상이 걸리는 먼 거리였다고 한다.

“여수를 둘러보고 이순신 장군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번에 돌아가면 드라마 다시 봐야겠어요”

한회장은 이렇게 말하며 덧붙인다.

"여수 진남관의 이순신장군이 전에 나라를 구했듯이, 이번에는 여수해양엑스포가 한국을 구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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