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선거 최다 등록한 ‘상하이’의 비결은?
재외선거 최다 등록한 ‘상하이’의 비결은?
  • 정광일<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 승인 2012.02.07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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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박경우 선거관 “공관과 한인사회단체 의기투합 결과”

4월 총선과 관련한 재외국민유권자 등록 마감일이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난 90일간 전세계 158개 공관에 접수된 유권자 등록은 10만명을 어렵게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투표 가능한 재외국민 유권자가 200만명을 넘는다는 통계 속에서 진행된 국외부재자 신고와 재외선거인 등록이 10만명 선이라는 것은 전체의 5%수준에 해당됩니다. 재외국민 10만명 유권자 등록은 결코 많은 숫자가 될 수 없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유권자 등록 절차나 방법 등을 고려하면 10만명 등록이 적지 않은 숫자일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 선거가 아닌 총선에서, 총선 출마후보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10만명 정도가 총선에서 투표하겠다고 유권자 등록을 했다는 것은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라는 시각도 존재할 수 있습니다.4월 총선이 아닌 12월 대통령 선거에서는 총선보다 훨씬 더 많은 재외국민이 유권자 등록을 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번 재외국민 유권자 등록이 10만명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나마 전세게 주요공관에 파견 나가있는 중앙선관위 재외선거관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판단됩니다.

▲ 안총기 총영사의 재외국민선거 유권자 등록 홍보와 관련한 1월 12일 상하이 현지 동포기자간담회. 사진 오른쪽이 재외유권자 최다등록 기록을 세운 박경우 재외선거 담당영사.

유권자등록 마감일을 5일 앞둔 2월 6일 현재 전체 공관 중에서 가장 많은 유권자등록 실적을 올린 곳은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입니다.

중국내에서도 한국인 거주 숫자로 볼 때 상하이는 북경(투표가능한 선거인 9만6천), 청도(7만1천), 심양(4만1천), 광저우(3만7천) 다음에 속한 곳으로 투표 가능한 한국인 숫자가 전체 3만2천여명으로 집계된 곳입니다.

한국인 거주자가 다른 도시에 비해 많지 않은 상하이에서 4천6백명 정도가 유권자 등록을 마쳤습니다. 상하이 지역 4천6백명 유권자 등록은 투표 가능한 한국인 유권자 거주 숫자가 10만명 이상인 일본 동경(13만4천) 오사카(14만), 미국 로스엔젤레스(19만7천) 뉴욕(14만 5천)보다 더 많은 숫자입니다.

물론 영주권자가 없는 중국이 영주권자가 많은 미국, 일본 보다 유권자 등록 방법과 절차가 더 쉬운 점도 있긴 합니다. 6일 오후 서울에서 중국 상하이 총영사관 박경우 재외선거 담당영사에게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유권자 최다등록 기록을 갖게 된 비법이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상하이 비법’을 등록마감 전에 다른 지역으로 전파시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박경우 재외선거 담당영사는 상하이 지역 한인들과 공관이 의기투합한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상하이 상국상회(한인회)와 상하이 인근 19개 지역 한국상회(한인회)의 단결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박 영사와의 통화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구체적인 상하이 비법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박 영사가 상하이 총영사관에 선거관으로 부임한 이후 가장 먼저 한일이 재외선거에 관심이 많은 지역인사 30여명으로 ‘재외국민선거 상하이 공명선거추진단’을 조직한 것입니다.

주부, 유학생, 한인단체장 등이 참여한 상하이 공명선거추진단은 자발적인 유권자등록운동 홍보원이 됐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속해있는 단체나 종교기관, 사업장, 한인밀집 상가 등을 직접 방문해 유권자 등록을 홍보하고 직접 부재자신고서를 접수받기도 했습니다.

재외선거관리위원들도 공명선거추진단 활동을 적극 뒷받침했습니다. 중앙선관위가 매일 집계하는 전세계 공관별 유권자등록 현황을 수시로 접하면서 ‘상하이 1등 고수’를 공동목표로 정해놓고 지역언론의 적극적인 협조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공관에서는 특히 한인 밀집지역 한인사업장에 자원봉사요원을 상주시켜 유권자 등록을 위해 공관을 찾아오는 불편을 해소시켜주었습니다. 이것은 사실상 출장영사 서비스와 같은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신고서 작성 시 필수적으로 필요한 여권복사를 쉽게 하기 위해 휴대용 복사기를 갖고 현장에서 여권복사가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특히 박경우 선거담당 영사는 상하이 지역에서 가장 큰 교회로 알려진 상하이 연합교회 예배에 수시 출석해 교회 측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데 성공했고, 이어서 천주교, 불교 등 종교기간의 도움을 받는데 성공했습니다.

박 영사는 전화통화를 마치면서 유권자 등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등록한 유권자 모두가 투표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국외부재자 신고서는 우편접수, 대리접수, 현장접수가 가능하지만 투표는 등록한 유권자가 반드시 직접 공관을 방문해서 해야 하기 때문에 유권자 등록 운동보다 투표참여운동이 훨씬 더 힘든 일이 될 것입니다.

전세계 158개 공관에서 유권자로 등록한 10여만명의 등록유권자 중에서 과연 4월 총선에서 공관을 직접 방문해 투표할 유권자가 몇 명이 될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또 하나 걱정이 있습니다. 이번 4월 총선을 위해 등록한 재외유권자 10만여 명이 이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또 다시 유권자 등록을 하게 되어 있는 현행 재외선거법을 개정해 이번 총선에 등록한 유권자는 대선에서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할 수 있는 재외유권자로 인정해 주도록 해야 하는 일입니다.

걱정은 계속 쌓여가지만 일단 재외선거 유권자 10만명 벽을 깰 수 있게 힘을 더해주신 재외선거관 모두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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