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효권(재중국한국인회 회장)
눈 물
지난 밤에 무수히도 많은 비들이
대지를 심하게 두드렸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침 그 아픔만큼
많은 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 비들이 흘러
생명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가진 마음에 비가 내리면
마음에 꽃이 필까요?
우리가 가진 고뇌와 번민!
너무 깊숙한 상처에
그곳에 내리는 비는
마음으로 피어나는 웃음의 꽃씨로
흩날릴 수 없을까요?
마음 속에 고인 삶의 무게로
주룩 주룩 내려
시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어 흐르면
정말 수많은 웃음들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상실의 시간을
서로 안아주고 감싸주고
피곤에 지쳐 찌들린
몸뚱아리를 데워주는 따스함이
마음 속에 많이 고이면
그것도 비처럼 우리를 두드리며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정효권<재중국한국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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