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린츠는 유럽에서 가장 독특한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는 지역이다. 건강한 사람만 달리는 게 아니다. 장님을 포함한 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게 대회를 조직했다. 마라톤코스를 직업 마라토너보다 시민들을 배려해 만들었다. 미성년자 코스, 풀코스, 하프코스, 4분의1 코스 등 다양하다.

“지난해에는 1만 4천명 이상이 참가했어요. 많은 수는 아니지만 한인들도 매년 참여하지요”

이중업 린츠한인회장은 13일 “자신은 올해 스키를 타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참가할 수 없지만, 친구들을 독려해서 참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아들도 아내에게도 마라톤 완주를 하라고 설득하고 있다. 또한 인근에 사는 유학생, 국제결혼 한인여성들도 시민들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린츠에는 한인 100명 정도가 거주한다. 이중에 유학생이 대부분이니, 한인사회가 형성됐다고 말하기도 힘들다.

한인들은 완전히 로컬(현지)화 됐다는 게 특징이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나, 비엔나와도 완연히 다른 분위기라는 게 이중업 회장의 설명.

“한인사회 분위기와 많이 달라요. 한인들이 완전히 이곳생활에 동화돼 있어요” 이런 이유로 한국식당이 지난해까지 하나도 없었다. 최근에서야 개업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한인들 중에 국제결혼여성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이곳 문화를 즐길 수밖에 없지요”

현지 로컬 행사 중 가장 큰 행사가 린츠 마라톤대회다. 린츠 마라톤대회는 올해로 10회째를 맞는다. 해마다 4월 부활절이 지난 후 첫 번째 주말에 열린다. 올해 행사는 4월 20일에 열린다. 오스트리아 다뉴브 강변도로를 돌아 중앙광장으로 골인하는 코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