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사라진 전우(戰友)의 귀환
[시론] 사라진 전우(戰友)의 귀환
  • 전대열<大記者>
  • 승인 2012.05.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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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김용수 이갑수 일병의 유해 돌아오다

전대열 대기자
북한 땅에는 국군 전쟁포로가 한 명도 없다는 것이 북측의 공식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군포로들이 중국을 통하여 탈북을 감행하는 사례는 우리 눈앞에서 전개되는 엄연한 사실이다. 이미 팔십을 넘겼고 병든 몸으로 고인이 된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아직 북한 곳곳에 국군포로들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국제법상 보호를 받아야 할 포로들은 휴전 당시 본인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상당수의 인민군이 북으로 갔지만, 북한 측에서는 극소수만 돌려보내고 나머지는 강제 억류한 바 있다.

그들에게는 본인의사 확인절차를 아예 받지도 못하게 강제수용소에 유폐하였으며 이로써 국군포로의 존재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수만 명의 포로가 북한에 억류되어 강제노동에 동원되는 등 전근대적인 노예생활을 해야만 했다. 개중에는 현지에서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기도 했으나 ‘국군포로’라는 딱지가 붙어 탄압과 고난을 겪어야 했다. 이처럼 살아있는 포로들의 문제는 남북간 대화가 진행될 때마다 간혹 거론되기도 했으나 그것은 남쪽의 ‘의문제기와 송환요구’라는 절차적 순서와 북쪽의 ‘포로 존재부인’이라는 상투적 답변만 오고 가는 것으로 의례를 다 하는 것으로 끝났을 뿐이다.

생존하고 있는 포로문제부터 아예 귀를 닫아버린 북측을 상대로 힘겨운 담론조차 벌일 수 없었던 우리 정부는 이번에 뜻밖에도 ‘전사자 유해귀환’이라는 역사적 과업을 수행하게 되었다. 미국은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친 전사자의 유해를 찾는데 온 힘을 쏟는 나라다. 다문화, 다인종 국가의 표본인 미국이 ‘애국심’에 착안하여 국민의 단결을 도모하는 국가지상의 목표로 이를 선택한 것은 탁월한 정책결정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군은 국가적 사업으로 이를 전개하고 있으며 하와이에 본부를 두고 유해발굴에 어마어마한 자금을 투입한다.

6.25당시 한국전쟁에서 행방불명된 대부분의 미군은 전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전쟁터였던 북한 땅에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유해를 찾기 위해서 미국은 막대한 발굴비용을 북한정부에 지불하면서까지 이 작업에 매달려왔다. 치열한 전투가 진행되었던 장진호 전투지역은 특별히 주시하는 발굴우선 순위에 포함되었다. 미군유해 발굴단은 현장에서 다수의 유골을 수거했으며 DNA검사 등 현대과학을 총동원하여 유골의 주인이 누구인지 찾았으나 그 중에서 12인의 유골은 미군이 아닌 아시아계로 판명되었다.

60여년이 지난 유골이 서양인과 동양인으로 구별될 수 있다는 현대과학의 힘도 놀랍지만 그들 중 두 사람은 김용수 이갑수일병으로 신원이 확인되었다. 나머지 10인도 국군 유해발굴단의 정밀검사를 거치면 곧 신원이 확인되리라고 생각된다. 필자는 작년 여름 철기 이범석장군 기념사업회에서 주관하는 광복청년아카데미 광복군 전적지탐방단의 일원으로 현충원에서 출정식을 마치고 현충원 구내에 자리 잡은 한국군 유해 발굴단의 감식 현장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다.

관계관으로부터 자세한 브리핑을 받으며 발굴단의 희생과 봉사 그리고 과학적 발굴방법에 깊은 감동을 받은 바 있어 이번 유해 귀환에 가슴이 먹먹해 오는 감동이 회오리쳤다. 1950년 6월25일 일요일 새벽 기습적으로 남침을 강행한 북한군에 대항하여 낙동강 전선까지 밀렸던 국군과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를 뒤집고 압록강까지 일거에 치달아 올라갔다. 그러나 100만 중공군이 개입함으로서 모처럼 붙잡았던 통일의 꿈은 물거품이 된다.

3년이나 계속된 전쟁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때보다 더 많은 화약이 쓰였고 더 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 그나마 유엔군이 참전하여 주력군인 미군의 전쟁참여에 대한 명분을 살렸으며 무려 16개국이 전투병을 파견하고 수십개국이 의료진원등을 아끼지 않았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은 비록 휴전선으로 가로 막혀있지만 엄존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경제적 성장까지 이룩했다. 이를 시기 질투하는 북한정권은 3대세습으로 군사독재 67년째를 기록하고 있지만 남쪽에서는 주사파들이 날뛰며 종북좌파가 판을 치고 있으니 도대체 나라꼴은 어떻게 되어가는 것일까.

통진당의 이름으로 막대한 국고지원까지 받으며 부정경선으로 가짜 국회의원이 다수 진출하게 되었어도 이명박정부는 고개만 외로 꼰다. 가짜 당선자 한 사람은 “100% 공정한 선거는 없다”고 뻔뻔하게 말한다. 민주주의 국가의 선거는 100% 공정을 지향하는 것이지 처음부터 100%부정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 부정경선은 원천무효이며 정당 해산의 사유에 해당된다. 4.19혁명정신은 어떠한 부정선거도 용납하지 않는 헌법정신이다.

이를 몰각한 통진당이 그나마 혁신비대위를 구성하고 당선자의 출당에 착수한 것은 다행이지만 부정 당선자의 국회 진출을 막을 수 없다는 현실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이번에 말없이 귀환한 김용수 이갑수일병이 이들 주사파가 국회의원 되는 길을 놓아주려고 죽어야 했던가. 우리 국민은 숙연한 마음으로 되돌아보며 종북좌파의 선동전술에 자신도 모르게 동조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조국을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던진 전사자 영령의 명복을 빌며 서글픈 현실에 눈을 돌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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