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유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필요해요” 5월 26일, 영국에서 만난 최병원 재불한인회장의 말이다.
프랑스 한인사회의 가장 큰 현안은 ‘파리대학 기숙사촌 한국관 건립문제’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해 프랑스를 방문해 건립문제를 거론하면서 이슈가 됐다. 프랑스 정부는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희소식이었다. 하지만 건축비용이 문제. 385억원에 달하는 건축비용을 어떻게 마련하느냐가 문제다.
“이 비용을 교민들이 모은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한국정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기숙사는 다른 유럽국가에도 필요하지 않을까? “파리는 독특해요. 유학생들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아요. 프랑스 유학생 대다수가 파리에서 공부하죠. 그런데 파리대학에는 기숙사가 없어요. 방 구하기가 힘들죠”
최 회장에 따르면, 프랑스 교민사회의 70~80%는 유학생들로 구성된다. 최병원 회장도 유학생이었다가 현지사회에 정착했다. 정착 교민들도 유학파 출신이 많다.
“프랑스에서 30스퀘어 스튜디오를 얻으려면 한국 돈으로 150만원 정도가 들죠” 유학생들이 여유가 있어도 파리에서 방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일. “유학생들이 안정되게 생활해야 교민사회도 발전할 수 있어요. 파리에 정착하는 사람도 늘고요”
인터뷰는 뉴몰든에 위치한 재영한인회관에서 진행됐다. 재영한인회관은 3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회의실과 함께, 사무국 사무실이 별도로 깔끔하게 마련돼 있었다. 회관 입구에는 한인회가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이 안내돼 있었다. 50파운드로 들을 수 있는 한국어교육(Korean Language Course) 요일별 강좌 스케줄이 눈에 띄었다. 미술사의 이해, 국어반 코스, 한국문화, 특례입학 설명회에 대한 안내도 있었다.
“재불한인회관도 빨리 설립돼 할텐데...” 최병원 회장이 부러운 듯 말한다. “한인회관 설립기금을 모은 지가 20년이나 됐어요. 이철중 한인회장이 고생했지요. 한인회는 20만 유로를 모았어요. 하지만 80만 유로를 더 모아야 해요”
최병원 회장은 1979년 프랑스 파리대학으로 유학을 갔다. 관광학과를 졸업했고 한불여행사라는 여행사를 설립했다. 한불여행사는 프랑스에서 한국인이 만든 가장 오래된 여행사다.
“파리대학에는 기숙사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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