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사랑의 의술 펼치는 광림교회
모스크바서 사랑의 의술 펼치는 광림교회
  • 최승현 기자<모스크바뉴스>
  • 승인 2012.08.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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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에 놓여있던 의자들은 치워졌다. 그 자리엔 커튼이 쳐졌고, 시술용 간이침상 5-6개가 놓였다. 강당 입구에는 진료데스크로 사용할 앉은뱅이책상도 놓였다. 모스크바 광림교회 강당이 작은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은 모스크바 의료선교팀 ‘광림의료선교위원회’와 광림교회가 현지인들과 교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펼쳤다.

“어서 오세요. 접수하시고 잠깐 기다리시면 의사선생님께서 봐 주실거예요.”
입구에서부터 의료선교팀과 자원봉사자들이 환한 얼굴로 진료객들을 맞았다. 장소 마련부터 안내, 접수, 시술 보조뿐만 아니라 간단한 다과도 광림교회 자원 봉사자들이 도맡아 준비했다.

“혈압약을 매일 드셔야 해요. 할아버지, 안 드시면 큰일 납니다.”
지날달 23, 24일 양일간에 걸쳐 모스크바 광림교회에서 진행된 ‘무료 진료행사’에는 모스크바 각지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찾아온 현지인들과 교민들로 가득했다. ‘광림의료선교위원회’ 소속 송용주 고려한의원 원장은 방문한 현지인들의 몸 이곳저곳을 세심히 진찰하며 처방을 내렸고, 통역을 맡은 고려인 할머니는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송 원장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는 부모가 아이를 보듬듯 러시아어로 처방을 전달했다.

이번에 모스크바를 찾은 송용주 장로를 비롯해 서성훈 장로, 문찬수, 김춘홍 권사 등 4명의 광림의료선교위원회 소속 의사진들은 휴가도 반납했다. 모스크바 전역에서 찾아온 진료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았다.

이날 의료봉사 현장을 찾은 진료객들은 대부분 관절이나 순환기 계통의 질환을 호소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 많은 탓이다. 시술과 처방 외에 진료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한 의료선교활동 중 하나다.
문찬수 권사는 “의료선교봉사현장에서는 평소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는 환자들이 많다”며 “언어 문제가 있지만 자원봉사자들을 통해 시술 외에도 건강을 위한 조언을 충분히 해드릴 수 있는 것도 의료선교의 큰 보람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전에는 4일 간 의료봉사가 진행됐지만 올해의 경우 이틀로 줄어서 인지 시간이 지날수록 진료를 받기 위해 광림교회를 찾는 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시술용 간이 침상도 침을 맡기 위해 기다리는 현지인들을 가득 채워졌다. 환자들의 상태를 살피고 시술을 하느라 의료선교지원단 의사진들은 진료테이블과 시술용 침상 사이를 수없이 오가며 세심히 환자의 상태를 돌봤다.

김정규 모스크바 광림교회 선교사는 “의료 선교 활동을 통해 의료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노인분들을 비롯해 교민 여러분들의 건강을 보살펴 드린 뜻 깊은 시간이었다”며 “의료선교활동을 하면서 현지인들이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 것이 개인적으로 보람되다”고 말했다.

한편 모스크바 광림교회는 1991년 본격적으로 러시아에서 선교 활동을 시작하며 현지인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또 2010년 깔린그라드 광림교회를 시작으로 올해 10월 중순 경성누가교회 개축과 봉헌이 예정돼 있으며 상트뻬제르부르크 베다니 교회의 부흥 등 개척 사역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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