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축구운동을 통한 학교폭력예방운동
[시론] 축구운동을 통한 학교폭력예방운동
  • 전대열<大記者>
  • 승인 2012.10.08 0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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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지속되어온 일이긴 하지만 2012년 새해 아침을 맞이하면서부터 우리는 유난스레 많은 학교폭력의 폐해 사례를 접해야 했다. 대구에서 시작한 학교폭력에 의한 중학생 자살사건에 이어 광주 등지에서 잇달아 자살소동이 벌어졌다.

중학생뿐만 아니라 고등학생들도 뒤를 따랐다. 이들의 선택은 대부분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는 것이어서 더 많은 충격을 안겼다. 투신자살을 기도하는 사람 중에는 땅에 부딪쳤을 때의 고통을 겪지 않으려고 강물에 뛰어든다는 심리작용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강 다리가 자살명소라는 달갑잖은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난간에 순간적인 투신심리를 완화시킬 수 있는 글귀를 써 붙여놓고 옛날 추억을 되새기는 사진도 덧붙였다.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몰라도 단 한 사람이라도 돌려 세울 수 있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가장 투신자살이 많은 다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골든게이트 브리지로 알려져 있다. 한국은 세계에서도 가장 자살자가 많은 나라다. 지난 10년간의 자살자가 무려 11만 명이라니 섬뜩하지 않은가. 그 중의 상당수가 나이 어린 학생들이다. 화려하게 피어나야 할 어린 학생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고뇌는 어디서 온 것일까.

물론 자살학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절반 이상이 학교폭력의 희생자들이다. 이는 교육당국의 지도노선에 문제가 있어서라고 보아야 한다. 이번에 대법원 판결에 의해서 서울시 교육감 곽노현이 감방에 갔다. 징역형이 확정되었으니 교도소 규칙대로라면 머리를 빡빡 밀고 출역을 해야만 한다.

그는 저명인사인데다 8개월 밖에 남지 않은 형기 때문에 삭발은 면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재직 시 유난히 강조했던 학생인권조례 등 수많은 교육실험이 계속될 수 있을지는 새로운 교육감으로 누가 뽑히느냐에 달려 있다. 새 교육감은 12월19일 대통령 선거 때 함께 뽑는다.

지난번에는 보수진영이 난립하고 진보 측은 통합하는 통에 곽노현의 당선이 가능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 과정에서 박명기후보를 매수했다는 혐의로 유죄 판결이 났다. 본인이야 ‘선의’를 주장하지만 법의 판단은 다르다. 문제는 그가 전교조 중심의 교육정책을 내걸면서 수많은 갈등을 빚어온 문제점들을 어떻게 바로 잡을 것이냐 하는데 있다.

학생인권조례는 교과부가 제동을 걸며 소송으로 비화되어 자칫 교육문제가 사법부의 판단에 좌지우지되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학생부(學生簿)에 학교폭력 관련사항을 게재하지 못하게 하는 진보교육감들의 행태는 자칫 가해학생을 옹호하는 일이 될 수도 있어 꺼림직 하다.

이는 정상적인 교육을 황폐화시키게 된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방죽 물을 더럽힌다는 속담대로 폭력학생을 조기에 진압하지 못했을 때 그 파장은 엄청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만 할 것이다. 따라서 곽노현이 시도했던 전교조식 교육정책은 폐기되어야 하며 상식을 벗어나지 않는 건전한 정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특히 학교폭력은 곧 사회폭력으로 발전하고 국가와 민족의 암(癌)이 될 것임을 잘 알면서도 학생인권이라는 말로 호도되어온 비리는 철저히 바로 세워져야 할 것임을 거듭 강조한다. 일선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사들도 이번 기회에 심기일전하여 맹목적인 패거리다툼을 지양하고 미래교육에 몰두해야만 된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은 누가 뭐라고 해도 예방이 첫 째다. 한 번 저지러진 다음에는 수습이 어렵다. 예방운동을 중도포기 없이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하는 이유다. 일시적으로 횟수가 줄어들었다고 방심하면 ‘악의 꽃’은 금방 되살아난다.

그런 의미에서 가해학생에 대해서는 전학 또는 정학 등 뜨뜻 미적지근한 처벌로는 계도하기가 어렵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학부모까지도 함께 부담을 줘야만 한다. 이를 실천에 옮기기 위해서는 교과부나 교육청 등 교육당국의 일괄적인 지도가 선행되어야 하고 학교에 책임을 지워선 안 된다.

또 학생전원이 참여하는 동아리를 육성하여 서로 경쟁하고 견제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는 게 좋다. 동아리는 폭력의 전초인 따돌림을 방지하는 훌륭한 첨병이 될 것이다. 동아리에는 체육동아리 양성이 필요하다. 체육은 학생들의 심신을 건전하게 할 뿐더러 학교폭력에 효과적으로 대항하는 역할에 걸맞다. 스포츠맨십은 타인에 대한 배려를 증강시키고 공격성을 줄이게 만든다. 스스로 자제할 줄 알게 된다.

이번에 ‘학교폭력예방 장학협회’(김일구)와 ‘대학생활 축구연맹’(김병환)이 목동경기장에서 협약식을 갖고 건전한 축구운동을 통하여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이바지하기로 한 것은 매우 뜻 깊은 행사였다. 양 단체는 나름대로 각기 활동영역을 넓혀왔으나 학교폭력을 건전한 축구운동으로 예방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매우 올바른 착상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일시적인 흥분과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저질러지는 폭력행위를 축구운동으로 완화시키는 것은 스포츠 의학자들도 높이 평가하는 방법이다. 이처럼 다양한 방법으로 폭력 없는 학교생활을 영위하고 학습능력이 향상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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