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과, 이젠 대만에서 공부 잘해야 들어가요"
"한국어과, 이젠 대만에서 공부 잘해야 들어가요"
  • 강정구 기자
  • 승인 2012.10.17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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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인과 결혼 후 30년 간 현지에 정착한, 오점숙씨

- 이젠 'Made in Korea' 자체가 브랜드, 질투하는 대만인도 많아
- 처음 참가한 세계한인경제인대회, "한인사회에서의 위상 실감"

 

 

“한마디로 놀랐어요. 말로만 듣던 세계옥타대회의 규모가 이렇게 큰 줄 몰랐고, 더 큰 미래를 볼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습니다” 올해 처음 대회에 참가한 대만지회 오점숙씨의 소감이다.

울산으로 출장 온 대만인 남편과 사랑에 빠져 고국을 떠난 지 30년 동안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봐왔으면서도 등잔 밑이 어두운지 정작 한인무역협회 옥타의 발전을 지금껏 눈 여겨 보지 못했단다.

그녀는 이번 월드옥타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전 세계의 한인들이 서로 격의 없는 친근함으로 각자의 업종을 소개하고 얘기하며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인맥을 넓히는 모습을 보면서, “한인에게 있어 옥타의 위상이 어떠한 위치인지 절감했다”고도 했다.

대만이란 낯선 땅에 정착한 그녀는 처음 6년간은 한국대사관에서 근무하고 2년 여간 대우그룹 타이페이지사에 근무 후, 우연찮게 지인의 권유로 92년부터 줄곧 섬유/텍스타일 전문 에이전트로 일하며 확고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최근 대만 내에는 한류와 KPOP 등 높아진 한국의 문화적 위상으로 이를 시기하고 질투하는 대만인들도 꽤 있어요. 예전에는 한국어과가 인기가 없어 입학점수도 낮았는데 지금은 큰 인기로 경쟁이 치열해져 공부를 잘해야 들어 갈 수 있고요” 'Made in Korea' 자체가 현지에서는 가장 인기 있는 브랜드일 정도로 한류는 대만인들의 마음 속 깊이 스며 들었단다.

그녀는 대만이 중소기업 강국으로 불리는 만큼 작은 규모로 사업을 시작하기에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전하며, 현재 한국의 IT분야가 현지에서 큰 역량을 발휘하고 있어 그와 관련된 사업도 괜찮아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라고 하잖아요. 한인들은 고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훌륭한 자질까지 갖춘 역동적인 비즈니스맨들 이예요. 이들에 대한 고국의 지원이 확대된다면 커다란 힘이 될 것입니다.”

현재 대만 교민은 2천여명 정도로 그녀가 속한 한상회 회원은 50여명. 최근 골프동호회를 조직하여 정기적인 모임을 정례화 하면서 더욱 끈끈한 친목을 다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기자의 '한국남자들이 대만남자들에게 배울 점'을 묻는 질문에 “한국과 같은 음주 문화가 없는 대만은 퇴근 후 대부분의 가장들이 가족과 보내는 저녁에 익숙해요. 저희 남편도 참 자상하게 잘하죠. 그런데 한국 남편처럼 집안 일은 잘 안 도와 주네요. 제가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거겠죠. 하하” 웃음소리가 참 행복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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