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취재] 오공태 재일민단 단장 인터뷰
[현지취재] 오공태 재일민단 단장 인터뷰
  • 도쿄=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1.14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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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어려움 적잖았다… 올해 민단 새로운 자리매김 할 것”

 
“어제 신년회는 어떤 느낌이었어요.” 오공태 재일대한민국민단 단장이 기자를 맞아 호기심에 찬 눈으로 질문을 해왔다.

전날 열린 민단 신년회에 참석한 후 이튿날인 1월10일 오전 아카사카에 있는 민단 본부를 찾았을 때였다. 오단장은 신년회 무대에 일본 국기를 내건 데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해 했다. 오공태 단장은 재일동포 2세다. 2세가 민단단장이 된 것은 오단장이 처음이다.

일제시절을 살았던 1세들에 비해서는 생각과 입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 일본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이상 태극기만 걸어서는 안 된다, 일본국기도 함께 걸자는 주장이 있고, 이를 논의에 붙여서 ‘태극기와 일본국기 동기게양 시대’를 이끌어냈던 것이다.

“재일동포들이 요구하는 참정권을 일본정부가 허용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자가 답하자, 오 단장은 한시름 놓는 듯했다. 지난해 2월, 2세 단장시대를 열며 취임한 오 단장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으로 적잖은 고생을 했다.

“총선과 대선이라는 두 차례 선거가 있었습니다. 유권자 등록을 하고, 투표에 참여하도록 독려하기 위해 일본 열도를 돌았습니다. 애를 먹었지요.” 그나마 이것은 값어치가 있는 고생에 속한다. 더 큰 어려움은 민단 산하의 상공회의소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최종태 전 일본한국상공회의소장이 중심이 된 일부 인사들이 민단의 양해 없이 사단법인으로 독립해버린 것이다. 이로 인해 민단과 상공회의소는 발칵 뒤집혔다. 민단은 독립파를 인정하지 않고, 다수파로 상공회의소를 재건했으나 일본 법원은 이름을 선점하고, 민단이 상공회의소 이름을 쓰지 못하도록 제소한 독립파의 손을 들어줬다.

“아직 재판 중”라고 소개하는 오 단장은 이로 인해 당선과 동시에 리더십 시험을 톡톡히 치렀다.

“주일대사관이 좀 더 단호한 처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민단은 대사관에서 내놓은 수습안을 모두 수용했습니다. 저쪽에서 이를 거부하자 민단의 또 다른 양보를 담은 제2수습안을 민단에 제안했습니다. 민단은 받고 저쪽은 또 거부하자 제3의 수습안을 또 만듭니다. 민단한테 양보만 강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대사관의 분명한 입장이 필요합니다.”

이처럼 한상련 일이 늘어지는 데 이어 엎친 데 덮친 격이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방문과 일왕관련 발언. 이대통령은 일본의 거듭된 독도 영유권 문제 제기에 항의해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하고, 이어 일본 국왕의 한국 방문을 바라지 않는다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으로 언론에 소개됐다. 이어 후폭풍이 몰아쳤다. 일본에 있는 민단이 고스란히 그 바람을 다 맞았다.

“천황관련 발언과 함께 일본의 국력이 약해졌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일본 매스컴에 소개되면서, 일본에서 한국인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요. 한국 사람은 나쁘다고 보는 사람이 많아진 것입니다.”

이 후폭풍은 일본 사회에 뿌리 내려 살고 있는 민단계 동포들은 물론, 뉴커머로 이루어진 신주쿠 신오쿠보의 코리아타운도 할퀴고 지나갔다. 한류바람에 신오쿠보를 찾던 일본인들이 대폭 줄면서 뉴커머 경제도 호된 역풍을 맞았다.

“한일 양국에 새로운 정부가 들어섭니다. 일본의 아베 총리도 야당 때는 강성이었지만, 집권당이 된 이상 현실적이 될 것으로 봅니다. 일본 중국 관계가 어렵게 되면서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있습니다. 누카가 특사의 방문도 한일 새 시대를 여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오 단장은 “민단 신년회에 일본 측 의원들이 예년보다 훨씬 많이 왔다”면서 “한일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많이 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오 단장은 민단신문에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올해 차세대 육성과 교육에 큰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새로운 시도도 구상하고 있다. “가을에 열리는 한일축제한마당이 지난해 4회째를 열었습니다. 올해부터는 민단에서 주도해서 이 행사를 이끌어 가면 어떠냐는 제안을 대사관측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민단이 한일축제한마당을 주도해, 한일 양국민이 마음으로 어울리는 축제를 만들어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단이 이끌고 뉴커머도 적극 참여하면서, 한일 양국 정부가 후원하는 민간주도형의 축제. 이 축제가 과연 올해 민단 주도로 열릴 수 있을까? 오단장의 리더십이 더욱 주목되는 한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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