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영철 재일민단 교육국장
[인터뷰] 정영철 재일민단 교육국장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1.22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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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단은 일본정부의 조선학교 보조금 지급에 반대"

정영철 민단 문교국장
‘조선학교, 무상화로 개선의 길을’이라는 제목의 일본 아사히신문 사설을 접한 것은 재일민단의 신년하례회가 열리던 날이었다. 동경 지하철에서 무심코 사서 든 조간에 조선학교 관련 사설이 실려있었다.

내용은 조선학교측이 북조선 지도자의 초상화를 교실에 내걸고, 북한체제를 옹호하는 내용의 수업을 하는 듯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아베정권이 조선학교 학생들에 대한 취학보조금을 주지 않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었다. 우선 보조금은 학교가 아니라 학생들한테 주는 것이란 점이었다.보조금은 학생들이 부모의 재력에 무관하게 학교에 갈 수 있도록 주는 것이어서 학교 탓을 해서는 안 된다는 논조였다.

또 하나는 학생들이 졸업해서 일본대학에 가거나 일본사회의 일원이 되기 때문에 일본과 국제사회의 가치관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도 보조금 지급에 예외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가나가와현은 보조금 지급의 조건으로 납치나 대한항공폭파사건 등에 대한 잘못된 교육내용을 고치도록 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사설은 또 조선학교 배제를 결정하는데 일본 자민당이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재일민단의 정영철 문교국장을 찾아 아카사카의 민단 사무실을 방문한 것은 이튿날 아침이었다. 정국장과는 전날 민단 신년하례회때 방문일정을 약속잡았다.

“일본 정부가 지급하는 것은 취학보조금입니다. 학생들에게 주지요. 민단은 일본정부가 조선학교에 지원금을 주는데 대해 반대합니다. 그 뜻을 일본 정부에도 전했습니다.”

정국장은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조선학교 학생이 보조금을 받는 게 좋은 것 아닌가? 어쨌든 우리핏줄이고, 통일되면 껴안아야 할 사람들인데….이런 생각으로 물었더니 정국장의 대답은 다르다.

“이북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잘한다고 하는 것과 같아요. 통일되면 우리 것이 된다는 생각 같은 거지요.”

정국장은 잘못 가르치는 게 안 가르치는  것보다 더 큰 문제로 보는 듯했다. 일본정부의 취학보조금은 학생 1인당 월 9700엔(우리돈 12만원) 정도. 학교로 교부돼 학부모한테 지급되는데, 학교가 그 과정에서 학비를 공제하고 지급하는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수업료 감면 혹은 무상화교육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얘기다.

“민단계 자녀들은 대부분 일본학교에 다닙니다. 민족학교가 몇군데 없어요. 90%가 일본학교에 다닙니다.”
민족학교는 동경의 한국국제학교, 오사카의 2개교, 교토의 1개교 등 모두 4개라고 한다.

“민단은 차세대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모국 방문을 통해 정체성을 키우고, 민족사회에 애정을 갖도록 합니다. 많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싶으나 예산이 한정돼 마음대로 되지 않습니다.”

정국장은 재일동포 어린이들 대상으로 본국을 4박5일 경험하는 잼보리를 격년제로 열고 있으며. 중고 대학생의 모국방문 연수도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외동포재단에서 세계 각지의 학생들을 모아 연수를 합니다. 커리큘럼이 우리말을 하고, 영어로 통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일본의 학생들은 우리말과 영어가 잘 안돼 잘 가지 않으려 해요.”
이 때문에 민단은 자체로 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게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재단에서 몇 명만 추천해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때는 고지를 내서 지원자를 모으기도 곤란해요. 누구는 보내고 누구는 안 보낼 수도 없잖아요.”
민단만의 어려움이 있다는 얘기다.

“민단에는 한국에서의 생활 체험을 가진 부모가 없어요. 한국의 역사나 문화, 말을 직접 아이들에게 가르칠 수 없다는 거지요.”

민단 자녀들에게 한국체험이 귀중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재원도 넉넉하지 않은데다, 우리말도 안되고 영어로도 안되는 어려움 때문에 민단 자녀들이 세계 한인사회에서 고립되어 간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재외동포 차세대 교육과제 중의 하나다. 

민단신년하례회에 참여한 민단 원로들.
오공태 민단 단장이 신년하례회에서 민단부인회와 함께 포즈를 취했다.
정영철 민단 문교국장과 서순자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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