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병하 월드옥타 전임 회장
[인터뷰] 권병하 월드옥타 전임 회장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1.23 23: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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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감동을 주지 못하는 이유 알아야"

권병하 월드옥타 전임회장
식사 중 걸려온 한 통의 전화가 대화를 흥미 있는 방향으로 이끄는 계기가 됐다.권병하 월드옥타 전임회장 앞으로 걸려온 전화였다. 권회장이 해외진출을 돕고 있는 변압기 제조회사 사장으로부터의 전화였다.

“매년 한전 초청으로 강연을 하고 있습니다. 300-400명 앞에서 강연을 합니다. 한전 직원들과 간부, 협력업체 관계자들도 강연을 듣습니다. 변압기 제조회사 사장도 제 강연이 인연이 돼 만났지요.”

권회장은 강연때면 한전 초청인데도 불구하고, 한전의 문제점을 사정없이 지적한다고 말한다.“전력산업은 우리 정부가 일찍 발전시킨 산업입니다. 고속도로를 뚫고, 주변에 공단을 만들었어요. 산업의 쌀인 쇠를 만들기 위해 포스코도 만들었지요. 한국의 전력산업은 그때부터 시작됐어요.”

하지만 한국의 전력산업은 제대로 된 수출품 하나 변변히 만들지 못했다는 게 권회장의 지적이다.
“전기가 형이라면, 전자산업은 동생입니다. 전기산업에 비해 15-20년 후에 발전을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전자산업은 세계 일류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시작한 전기산업은 수출은 커녕, 값비싼 부품들을 여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그게 한전의 문제입니다.”

한국의 기업문화에 대해서도 권회장은 ‘독설’을 아끼지 않는다.
“우리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미래 상생 전략이 없어요. 심지어 동반자살로 가는 것 같아요.”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억압하고, 성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정부가 청맹과니처럼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현대나 기아 등 자동차 메이커의 부품 협력업체를 보면, 30-40년을 납품해온 중소기업들이 있습니다. 그처럼 오래 한 제품을 만들어 납품하면서도 다른 나라에 수출하지 못하는 것을 잘 한다고 할 수 있느냐, 한심하다고 해야겠지요.”

권회장은 “한 제품을 10년만 만들어도 그만한 기술력이면 벤츠나 토요타 등에 납품할 수 있어야 정상”이라고 일갈한다.
“아직 후보가 아니던 시절, 박근혜 당선자를 만나서 얘기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20분 예정한 면담이 한시간 20분으로 길어졌어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방안을 제안했습니다.”

권회장은 “대기업-중소기업 상생방안의 선생님은 박정희 전대통령이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대일청구권 자금을 배당해서 산업을 일구던 시절입니다. 상공부에서 공장으로부터 계획서를 받습니다. 어떤 기계를 사서, 어떤 제품을 만들어, 어디로 수출할 거냐, 언제 어떻게 수입을 대체할 거냐. 이런 것을 정부에서 체크를 해요. 그리고는 자금을 배당하고, 사후 감독을 합니다.”

당시 대일청구권 자금을 배정받으려면 수출하겠다, 국산화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어야 했다고 권회장은 회고했다.
“가령 대기업 총수가 협력업체를 모아놓고 3-5년 안에 외형 5%를 수출해라, 그런 실적을 내어야 지속적으로 납품 받겠다. 이렇게 하면 협력업체들의 성장할 수 밖에 없어요. 이렇게 할 수 있는데도, 정부가 눈감고 있으면 안되지요. 박정희 대통령은 직접 챙겼습니다. 정부가 챙겨야 합니다.’

우리 대기업들은 협력업체들이 다른 곳에 납품하지 못하도록 막아서는 안된다는 게 권회장의 지적이다.
“한전도 마찬가지입니다. 협력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로 진출해서 국위를 휘날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해외로 수출하는 전기제품 제조회사 하나도 제대로 키우지 못한 한전은 감동이 없습니다. 그 점을 지적한 것입니다”

권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전원 부쓰덕트 제조회사인 헤니권코퍼레이션을 경영하고 있다. 이미 세계 톱 브랜드와 자웅을 다툴 정도로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에서도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전기제품이 전공이다 보니, 한국의 전기산업을 이끄는 한전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인 납품회사들이 해외로 나갈 수 있도록 대기업이 격려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 이렇게 되도록 정부가 채근하는 것이 미래 한국을 위한 기업문화라는 것이 권회장의 주장이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에 귀를 기울일 자세가 되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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