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양창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 총장
[인터뷰] 양창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 총장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1.26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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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동포 기업인들이여, 한국에서 춤을 추자" 호소할 시점

▲ 양창영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총장
“아일랜드는 정말 가난한 나라였어요. 18세기 대기근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신대륙 등으로 떠나갔지요.”
양창영 한국벤처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서울 강남 선정릉역에 인접한 대학 총장실에서 기자를 만나 이렇게 얘기를 시작했다.세계한인상공인총연합회 사무총장도 맡고 있는 그는 지난 연말 이 대학 총장으로 취임했다.

그의 집무실을 찾았을 때 그는 미국에서 온 동포들과 환담하고 있었다. 화제는 양총장이 지난해 계획을 발표한 인천 영종도 드림아일랜드 프로젝트와 일자리 만들기였다.영종도 드림아일랜드는 일본의 파친코황제 마루한 한창우 회장 등 해외 한인동포 기업인들이 영종도 인근에 1조2천억원을 투자해, 한상타운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양총장은 이 얘기를 하면서 아일랜드 첫 여성대통령을 지낸 메리 로빈슨의 예를 들었다. “오세요. 우리와 함께 아일랜드에서 춤을 춥시다.” 메리 로빈슨은 대통령 취임사에서 이 같은 유명한 구절을 남겼다.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의 싯구 한귀절이었다. 이와 함께 그는 “우리 더 이상 이렇게 살지 말자”는 호소도 취임사에 넣었다.

“그후 아일랜드에서는 기적이 일어났어요. 과거 아일랜드를 떠난 동포들이 투자가 몰려 들었습니다. 아일랜드는 18세기 대기근 등으로 국토가 황폐화됐습니다. 가난을 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신대륙인 미국 등으로 아일랜드 인들은 흩어져갔지요. 이들에게 모국인 아일랜드에 투자할 것을 종용한 메리 로빈슨의 호소가 먹힌 것이지요”

해외동포들의 적극적인 지원아래 아일랜드는 2000년대 초반에서 소득 7만불의 나라로 탈바꿈한다. 물론 버블이 있었지만….양총장의 얘기를 들으며 영화 ‘타이타닉’을 떠올렸다. 디카프리오는 가난이 싫어 신대륙으로 가는 타이타닉에 오른다. 그가 탄 3등칸에는 아일랜드인들이 대부분이었다. 물론 배의 침몰로 가장 많은 희생된 사람도 3등칸 승객들이었다.그처럼 가난의 대명사이던 아일랜드를 여성대통령이 ‘우리와 함께 춤을 추자’는 호소로 해외동포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드림아일랜드 프로젝트에 호응하는 해외동포 기업인들이 많습니다. 지금까지 투자를 하겠다는 약정금액들을 종합하면 무려 5조원에 이릅니다. 필요한 금액의 4배가 넘어요.”

드림아일랜드 프로젝트로 한상펀드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양총장은 이에 힘입어 해외동포들에게 지자체들의 투자유치 아이템들도 권하고 있다. 용산 국제업무단지 지역에 리틀도쿄를 세운다는 구상, 경주감포관광단지 개발, 평창동계올림픽 배후지, 춘천국제리조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해외동포들에게 제안한다는 것이다.

양총장은 한국에서 해외이민을 정책적으로 추진한 첫 인물이다. 박정희 대통령때 남미이민에 앞장섰던 것.
“한해에 5만명씩 합법적으로 나갔습니다. 당시 한국은 인구억제정책도 폈습니다. 한해 산아제한 등을 위해 투입한 예산으로 강제로 줄인 인구보다 더 많은 인구를 해외로 내보냈습니다. 이 정책이 제대로 추진됐다면, 한국은 지금과는 많이 달라져 있었을 것입니다.”

양총장은 남미 이민을 추진하면서 정부의 오해도 많이 샀다고 한다. 이민정착지를 물색하기 위해 헬기를 임대해 아마존 지역을 둘러번 것이 정부에 보고돼 안기부 등 사정기관의 조사도 받았다고 한다.하지만 죄가 없으니 무죄. 나중에는 조사한 수사관들이 자진해서 이민을 떠나기도 했다고 한다.

“한국벤처대학원대학교 총장직을 우여곡절 끝에 맡았습니다. 이 대학이 창업교실, 중소기업의 재기를 기약하는 재활교실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일자리를 만드는 창업, 해외로 나가는 도전, 이것이 벤처입니다.”

양총장은 일본의 마쓰시타정경숙이나 중국의 장강상학원처럼 세계를 시야에 둔 비즈니스 대학원으로 이 대학이 자리잡도록 노력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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