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터뷰] 조옥제 재일본한국인연합회 고문
[현지인터뷰] 조옥제 재일본한국인연합회 고문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01.26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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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대 한인회장 역임..."재외동포정책기구 필요"

조옥제 재일본한국인연합회 고문
“88올림픽이 끝나고 여행자유화가 실시됐습니다. 89년부터 일본으로 뉴커머가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지요.”

동경 신주쿠 쇼쿠안거리에 인접해 있는 회사 사무실에서 조옥제 제2대 재일본한국인연합회장으로 만났다.
그는 ‘재일한인회’로 약칭되는 재일본한국인연합회 탄생의 주역이다. 초대회장을 맡은 김희석 회장과 함께 뉴커머를 대변하고, 친목을 이끌어갈 새로운 한인커뮤니티를 만들었다. 뉴커머는 1980년대 이후 한국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정착하고 있는 신정주자들이다.

“나는 유학1세대입니다. 1985년 10월 유학생으로 동경에 건너왔습니다. 일본 정부의 해외유학생 유치정책에 힘입어 한국에서 일본으로 유학생들이 건너가기 시작한 시절이었습니다.”

서울올림픽 직후 이뤄진 노태우 정부의 여행자유화는 의도치 않게 일본의 한인사회 구성을 새롭게 하는 분기점이 됐다. 한국에서 유학생들이 밀려드는 가운데 졸업한 학생들도 취업 혹은 창업으로 주저앉으면서 커뮤니티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침 일본 KDD로부터 제안을 받았습니다. 한국으로 송수신 되는 국제전화업무 일부를 분담해서 맡아주지 않겠느냐는 제안이었습니다.”
일본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해외전화 이용촉진책으로 나온 제안이었다고 한다. 그는 외국인협력업체가 되어 달라는 제안을 기꺼이 수락했다.

“1997년부터 KDD와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일본내 한국인을 대상으로 KDD 이용을 권유하는 일을 12년간 했습니다.”

이 일은 조회장이 전국의 뉴커머 소재와 규모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전화 이용자들이 홋카이도에서부터 오키나와에까지 퍼져 있었던 것.조회장은 KDD의 지원아래 국제전화를 이용하는 일본내의 한국인들에게 홍보물을 제작 발송하기 시작했다.그게 월간으로 나오면서 뉴커머의 소통이 활발해지는 계기가 됐다.

“뉴커머로 이뤄진 야마나시귀금속협회를 소개하자, 동경 우에노의 오카지마치의 귀금속협회가 ‘우리가 먼저 만들어졌다’고 알려왔습니다. 이런 일들이 겹쳐지면서 각 지역에서 활약하는 한인단체들을 확인했습니다. 이 신문을 7년간 만들었습니다.”

신문은 KDD와의 업무협약이 해제되면서 자연스럽게 발행이 중단됐다. 발행 및 발송 비용때문이다. 하지만 이 신문은 발행되던 기간, 재일한인회를 만드는 소통의 매체 역할을 했다.

“2000년으로 접어들면서 뉴커머 커뮤니티가 필요하다는 논의가 이뤄지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 신년호에 발행인 인사로 ‘한인회가 필요하다’는 글을 실었습니다. 그 이후 신문은 한인회 결성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자세히 보도했습니다.”

준비모임을 거쳐 2001년 5월 18만 재일본 뉴커머를 대변하는 단체로 한인회가 정식출범했다. 조회장은 “신문은 그후 한인회 기관지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한인회는 조회장 사무실이 있던 건물에서 시작했다.그는 무료 혹은 염가로 사무실을 제공했다고 한다.조회장이 사무실을 이전하면, 한인회 사무실도 따라 옮겨갔다. 이렇게 같이하던 재일본한국인연합회 사무실이 조회장 사무실 건물을 떠나 지금의 JR신오쿠보 전철역 인근으로 옮긴 것은 불과 2년전의 일이라고 한다.

“재외한인사회 활성화를 위해 한국 정부도 재외동포정책을 달리해야 합니다. 지금 재외동포정책을 집행하는 재외동포재단은 있으나, 정책을 입안하는 정책기구는 없습니다. 새 정부때는 이 같은 정책입안기구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조회장은 청와대 비서실에도 재외동포담당 비서관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피력했다.민단과도 통합이 과제라고 그는 밝힌다.

“이제 이데올로기 대립의 시대는 끝이 났습니다. 민단은 재일동포 모두를 대표하는 단체로 변해야 합니다. 뉴커머도 민단의 깃발아래 모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민단이 뉴커머를 끌어않는 대통합이 화두입니다.”

조옥제회장은 현재 재일본한국인연합회 고문직을 맡고 있는 것은 물론,  2010년말부터 경상북도투자유치자문관역도 맡고 있다. 

민단신년회에 참석한 조옥제회장. 맨왼쪽.
재일본한국기업연합회 신년회에 참석한 조옥제회장. 맨왼쪽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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