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내 움추렸던 몸과 마음을 펼 때이다. 아직 추위가 물러나지는 않았지만 뒤셀도르프 한인들은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움을 나눌 준비가 됐다.
“2월11일 카니발 행사에 한인들이 한복을 입고 참여합니다.”
이흥국 회장은 “1975년 7월 창설된 한인회에 역사상 전대미문한 일이 시작되는 것이다”라며 2월5일 본지에 이메일로 현지 소식을 전해왔다.
뒤셀도르프 카니발은 1825년 시작해 2013년도에는 188주년을 맞이하는 독일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간직한 행사이다. 350여 단체, 5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이기도 하다.
“관중들이 70여만명이 모일 것인데 그곳에서 원더풀 코리아를 외치게 될 것입니다.”
한인들은 대한민국의 기상을 알리는 어가 행렬로 시작될 예정이다. 왕과 왕비의 행렬에 이어 100여명의 한인 동포들이 화려한 한복차림으로 나선다. 또한 태권도 시범과 독일에서도 인기가 있는 강남스타일의 댄스 공연도 선보인다.
이렇게 함께 흥겹게 즐거움을 나누는 한인회의 힘에는 어머니 합창단의 역할도 한몫했다.
한인회의 자랑인 어머니 합창단은 1992년에 창설됐다. 단원의 3분의2가 파독 간호사가 출신이며 매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현재 36명이 활동하고 있다.
“아이들을 한글학교에 데리고 가서 수업 받는 동안에 엄마들은 노래를 부르던 것이 합창단 설립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인 어머니들의 역동적인 모습은 2년마다 개최되는 정기 연주회에서도 볼 수 있다.
“2012년 4월28일에 로버트 슈만 홀에서 열린 10회 정기 연주회가 열렸습니다. 800석 좌석이 꽉 찰 정도로 성공적이었지요.”
정기연주 외에 양로원, 병원을 방문한다. 이번 2월14일에도 산타 안나 양로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단원들은 공연할 때 한복을 입는다.
“한복이 인기가 대단합니다. 공연을 더 멋스럽게 하지요.”
이번 카니발에서와 합창단의 공연에서 선보일 한복이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