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홍 회장 “한인2세 정체성 고민, 연극으로 표현할 것”
서재홍 회장 “한인2세 정체성 고민, 연극으로 표현할 것”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2.1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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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만큼 좋은 곳이 또 없어. 어때 한국에서 같이 살래?”
지난해 여름 미국 워싱톤DC를 방문했을 때 일이다. 메릴랜드주 포토맥이라는 지역에 사는 서재홍 수도권 메릴랜드한인회장은 밤이 깊어지자 아들을 전화로 불러 드라이브를 시킨다.

한인들이 밀집한 애난데일의 한 한식당에서 포토맥까지 가는 길. 고풍스런 집들과 아름들이 나무가 포토맥 강변으로 이어진다. 착한 아들은 군말 없이 아버지 부름대로 달려와 어두운 밤길을 운전하는데도, 서재홍 회장은 자꾸 잔소리를 해댄다.

“요즘 애들은 고생을 안 해봐서 끈기가 없어. 행동도 빠릿빠릿하지 않아.” 게다가 주유 심부름에, 음료 담배 심부름까지. 기자가 생각해도 아들이 참 착해 보인다.

“우리 세대는 참 힘들게 미국에 정착했어요. 나도 아이오와주의 한 공장에서 박스 일 나르는 일부터 시작했지요.” 맨손으로 미국에 온 서재홍 회장도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그는 고생고생해서 케네디 콘도라는 건축 개발회사를 세웠다. 한국인들 중 건축 일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건축 개발사업을 하는 사람은 드물다. 건축 개발사업은 어떤 경우 '타운'을 건설하기도 한다. 좋은 부지도 볼 줄 알아야 하는 투자를 겸한 사업이다. 미국에 온지 어느덧 32년이 지났다.

“나이가 들수록 한국에 가고 싶어요. 그런데 우리 아들은 질색을 해요.”
워싱턴에서 지켜본 서재홍 회장의 가장 큰 고민은 아들과의 소통인 듯했다.

이런 서 회장으로부터 최근 연락이 왔다. 올해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가 한인 2세들의 네트워크를 다지기 위한 사업을 한다는 내용.

“올해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와 버지니아한인회가 공동으로 청소년 2세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화합하고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것입니다. 프로그램을 알차게 준비하고 있어요.”

한인회는 여름에 한인 2세들을 위한 서머캠프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그는 말했다. 2박3일 바닷가에서 세미나를 개최해 차세대들이 서로 정체성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갖도록 할 예정이라는 것.

“한인 2세들은 자신들의 실제생활을 연극으로 표현할 거예요. 이렇게 하면 우리 차세대들이 서로 무척 가까워질 수 있어요.”

워싱턴DC는 포토맥이라는 강을 경계로 버지니아주와 메릴랜드주로 나뉜다.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는 수도권에 가까운 지역으로 자동차로 1시간 내에 있는 지역을 근거지로 하고 있다. 서 회장이 이끄는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가 7개 카운티를 관할하고 있다.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의 관할지역은 일부 워싱턴한인연합회와 중복된다. 서 회장은 최근 홍일송 버지니아한인회장, 린다한 워싱턴한인연합회장과 회의를 해 3.1절 행사를 번갈아 가면서 하기로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워싱턴한인연합회가 이를 주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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