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영재 이탈리아한인회장
[인터뷰] 장영재 이탈리아한인회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2.18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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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총연 총회 ‘신춘음악회’로 문을 엽니다”

“칸타타는 ‘깐따레’라는 이탈리아 말에서 유래됐어요. 노래하다는 뜻이죠."
장영재 이탈리아한인회장은 성악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여행사를 운영한다. 이탈리아 투어라는 회사. 이탈리아 넘버 3에 드는 여행사다.

“본 젤라또도 이탈리아 말이에요. 본은 좋다. 젤라또는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을 제일 먼저 만든 나라가 이탈리아죠.” 2월18일 본지를 방문한 장 회장의 말이다. 한국 상품명 중 상당수가 이탈리아어에서 나왔다는 것.

“유럽한인총연합회 정기총회가 이번에 로마에서 열립니다. 함께 방문하는 가족들을 위해 관광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어요. 로마시내뿐만 아니라 나폴리, 소렌토 등도 둘러보지요.” 얘기를 듣다보니 투어할 곳 중 하나인 소렌토도 우리나라 국산차 이름과 같다.

“한국 자동차 대부분이 이탈리아 말을 써요. 포텐샤, 포르떼 등 음악용어가 많아요.”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는 이탈리아 산타체칠리아 대학을 나왔다. 국내 성악가들은 대부분 이탈리아에서 공부했다. 이탈리아에서 공부하지 않은 성악가를 찾기 힘들 정도다. 그래서 고급스런 상품이름에는 죄다 이탈리아어를 쓰는 것일까?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라고 부르는 노래 아시죠. 나폴리 사람들도 자식들을 밀라노로 유학 보내고 그리워 노래불렀대요. 그래서 밀라노 성악이 발달했나봐요.”

유럽한인회총연합회 정기총회를 준비하는 장 회장이 개최지 이탈리아를 하나씩 소개했다. 유럽총연 정기총회는 3월8일부터 3일간 로마 에리지뻬(Erigipe Palace)에서 열린다. 100여명의 유럽각국의 총연 임원들이 참여할 예정.

유럽총연 임원들은 첫날 호텔에서 체크인을 한 후 곧바로 신춘음악회에 참석해야 한다. 매년 초 이탈리아한인회는 신년음악회를 개최하는데, 올해는 유럽총연을 위해 이 행사를 아껴두며 뒤로 미뤘다. 이탈리아에서 성악을 공부하는 한국인 학생들이 무대에서 이들을 위한 공연을 펼친다. 3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이탈리아 음식 빠스따(파스타)를 맛볼 수 있을 거예요. 본토의 맛이 다르다는 것을 아실 거예요.” 2박3일의 이번 행사에서 유럽총연 임원들은 3월9일 정기총회에 참석한다. 관광프로그램은 함께 로마에 오는 동반자들을 위해 행사 중간인 9일부터 시작된다.

“빠스따는 이탈리아의 주식입니다. 우리나라가 삼시세끼 밥을 먹는 것과 같아요. 일단 빠스따를 먹어야 고기나 생선 요리가 나와요.”

장 회장은 이탈리아에서 20여년을 살았다. 90년대 초반, 음악을 전공하는 친구가 “학비가 공짜인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라”고 권유했고 경영학을 배웠다. 그는 공부를 하다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벌 생각으로 여행 가이드를 했다. 한국인 가이드가 무척 부족할 때였다. 우연히 발을 들여 놓았는데 이 게 평생직장이 됐다. 당시 이탈리아를 여행하는 한국인들은 돈 많은 사람들이었다고 한다. 명품 가방 수십 개는 쉽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팁이 상당했다. 장 회장은 그 돈을 모아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다.

90년대 말 IMF사태가 세계를 휩쓴 것도 악재가 아닌 호재가 됐다. 이탈리아 한국인 여행사들이 속속 문을 닫았을 때 회사를 차렸는데, 한국의 IMF는 금방 지나가 버렸고, 여행객들 발길이 금세 늘었다. ‘운때’가 맞은 것이다. 그는 사업을 확장해 ‘나라’라는 한식당과 ‘오르떼 엑스포’라는 쇼핑센터를 세웠다.

지금 그는 연매출 120억 원이 넘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여행객들을 잡은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대기업들은 대규모 여행단을 몇 차에 걸쳐 꾸리곤 했는데, 이런 방문단이 그의 회사를 이용했던 것.

“이탈리아를 충분히 체험하도록 총회를 준비하고 있어요. 바티칸 박물관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산치오 등 미술계 거장의 작품들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피렌체, 나폴리, 폼페이 등 관광코스도 준비돼 있어요.”

장 회장은 이탈리아가 살기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길거리 청소부와 대기업 CEO가 똑같이 대접을 받는 나라라는 것. 병원비, 학비가 모두 공짜인 것을 비롯해 사회복지가 잘 돼있다. 이곳 이탈리아에는 한인 5천명이 거주하고 있다. 90%가 유학생이다. 밀라노, 제노바, 베네치아, 피렌체 등에 한인회가 설립됐거나 준비 중이다. 이탈리아총연합회 결성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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