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폰 밥’을 아십니까?
[시론] ‘폰 밥’을 아십니까?
  • 전대열<大記者>
  • 승인 2013.02.19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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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물은 먹어야 살 수 있다. 인간과 동물 그리고 식물까지도 먹지 않고서는 생명을 유지하지 못한다. 그것도 아무 것이나 먹어서는 자칫 영양부족에 걸려 여러 가지 질병에 시달리게 된다. 특히 사람의 경우에는 고기만 많이 먹어서도 안 되고, 채소만 섭취해도 안 된다.

골고루 나눠먹는 습관을 들여야 병을 이겨낸다. 옛날에는 마술사나 무당들이 질병을 다스리는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면허를 가진 의사와 약사만이 병을 진단하고 처방할 자격을 갖는다.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스스로를 치료하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연구되었다. 산천에 널려있는 나무와 풀 그리고 물이 그들의 먹이도 되지만 치료제도 된다.

이처럼 모든 생물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먹고, 마신다. 아프게 되면 약이나 약초를 복용한다. 인간의 지혜는 점진적으로 발달해오다가 근자에는 눈이 뒤집힐 지경으로 급속 발전을 이루고 있어 이제는 신의 영역까지도 넘보지 않느냐 하는 의구심까지 생긴다. 인공위성으로 우주여행을 하는 것은 시간문제지만 남여를 마음대로 태어나게 하는 것도 곧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더구나 온갖 과학의 집중적인 발달은 통신 분야에서 엄청난 속도로 진전하고 있는 중이다. 문외한인 사람까지도 그 이름을 널리 알고 있는 스마트 폰은 삼성과 애플의 천문학적인 소송전쟁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그 기능만은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놨다.

어마어마하게 컸던 컴퓨터가 퍼스널로 바뀌더니 어느 사이에 노트북이 되었다. 그리고 고스란히 스마트 폰으로 옮겨졌다. 지하철 속에서 의자에 앉아있는 대부분의 승객 손에는 스마트 폰이 쥐어져 있다. 서있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신문을 읽거나 책을 꺼내든 사람은 외계에서 온 사람인양 드문드문 보일 뿐이다. 쉴 사이 없이 움직이는 손가락으로 오락을 하기도 하고, 전자책을 읽기도 하며, 시시콜콜한 얘기를 보이지 않는 상대와 나눈다. 제일 위험해 보이는 것은 계단을 내려가거나 오르면서도 그들의 눈은 스마트 폰에 꽂혀 있다는 사실이다.

자칫 헛발을 디뎌 넘어지기라도 할까 걱정스럽다. 뒤에 따라오는 사람에게 큰 불편을 주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중하고 있는 사람을 나무랄 방법도 없어 고민이다. 그런데 이들이 사용하는 스마트 폰은 다른 휴대폰과 달리 무궁무진한 배터리 용량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필자는 아직까지도 재래식 휴대폰으로 버틴다.

그래도 집에 들어가기만 하면 곧장 충전기에 올려놓는다. 전화사용이 크게 많지 않아도 어느새 눈금은 허옇다. 그렇다면 많은 이들이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 폰은 쌩쌩할까. 그렇지 않다. 종일 시간만 나면 꺼내서 두드리고 있는데 멀쩡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예비배터리를 따로 소지하지만 무한정 쓰고 있으니 그것도 금방 동이 난다.

그들은 허둥지둥 편의점으로 달려가 돈을 내고 충전을 하거나 음식점이나 카페 주인에게 부탁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온갖 사생활 정보가 담겨있는 스마트 폰을 남에게 맡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칠 수 없다. 게다가 카페주인 입장에서는 고가제품을 잃어버렸을 때의 부담이 크다.

수많은 사람이 오고가는 장소인지라 꼭 지키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는가. 또 여러 고객이 한꺼번에 충전을 맡기면 눈금 하나만 채워도 40분 이상 걸린다. 주객 간에 시간낭비가 이만저만 아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스마트 폰은 무생물이지만 배터리라는 밥을 먹지 않고서는 아무 일도 하지 못하는 무용지물이다. 그 속에 천하를 모두 넣고 있어도 배터리가 작동하지 않으면 플라스틱이나 쇳조각일 뿐이다. 이에 불편을 느낀 젊은이 김재현과 정덕현이 연구를 거듭한 끝에 나온 게 이른바 ‘폰 밥’이다.

스마트 폰도 밥을 먹어야 된다는 의미다. 특허청에는 상표와 디자인 그리고 기술특허를 출원했는데 ‘프리비’라는 이름을 동시에 냈다. 폰 밥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나 개인매장을 운영하는 점주들이 한두 개의 충전기를 비치하고 있다가 고객의 요청이 있을 때 충전에 응하는 불편을 해소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폰 밥 10개를 동시에 충전해뒀다가 고객이 요청하면 하나씩 본인에게 나눠준다. 고객은 좌석에서 스마트 폰에 꽂기만 하면 된다. 따로 전기코드를 사용할 필요도 없고 내 전화기를 남의 손에 맡기는 불안감도 저절로 해소된다. 손아귀에 꼭 들어가는 폰 밥 크기는 귀엽기까지 하다.

충전이 다 되면 카운터에 반납하는 것으로 끝난다. 현재 국내 스마트 폰 가입자는 3200만 명을 넘어섰다. 고가 제품이라 도난사고도 끊이지 않는다. 스마트 폰은 카페, 택시, 전철 등에서 흔히 잃어버린다. 이로 인한 개인정보의 유출과 파손 등 정신적 경제적 피해가 엄청나다.

더구나 고객을 상대해야 하는 점주들은 폭주하는 충전 요청을 마냥 기다리라고 하기에는 자칫 불친절하다는 짜증을 유발할 수 있다. 폰 밥 한 세트만 있으면 만사 OK다. 상단 스티커를 이용하거나 폰 밥 자체에 매장을 홍보하는 간단한 선전 문구를 끼어 넣을 수도 있어 이중 삼중의 활용이 가능하다.

폰 밥이라는 재미있는 이름으로 특별한 고객 서비스를 할 수 있다면 대박도 금방이다. 전기를 발명한 에디슨이나 전화를 발명한 벨도 처음에는 그것이 사회의 중추신경이 되리라는 기대를 하지 못했다. 폰 밥은 사회신용도를 높이고,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는 첨병 구실을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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