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숙순 신임 북경한국인회장
[인터뷰] 이숙순 신임 북경한국인회장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2.20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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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한국인회 만들 것”

“교민 서로가 마음의 문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사업을 진행할 것입니다. ‘즐거운 한마당’이라는 프로그램입니다.” 이숙순 신임 북경한국인회장은 올해 한국인회가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북경 한인사회는 다양한 가족계층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다양하게 펼쳐볼 예정입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21일 선거에서 제7대 북경한국인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리고 1월24일 북경교문호텔에서 열린 회장 이·취임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취임공약으로 북경 교민 전부가 참여하는 북경한국인회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몇몇 사람들만 활동하는 한국인회가 아닌 열린 문화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2월20일. 지난달 취임소감을 묻는 이메일의 답장이 1달 뒤에야 도착했다. 그동안 한국인회는 사무실을 새로 이전하는 등 새롭게 사무국을 정비하느라 무척 바빴다고 한다.

이 회장은 올해 즐거운 한마당이라는 사업을 펼칠 예정이라고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청소년 발표회, 유학생 봉사활동, 주부참여 교실, 실버축제 한마당 등이 이에 속한다. 연령, 성별 불문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한국인회’가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다.

불법체류자 귀국추진 활동, 열린 문화공간 운영, 교민안전 콜센터 운영, 한중 우호림 조성 행사 등 예년의 행사도 물론 지속할 계획이다. 또한 “재외한인 단체와 자매결연을 추진해 글로벌 문화를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이숙순 회장은 밝혔다.

그동안 이숙순 회장은 북경한국투자기업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개인 비즈니스로는 대일국제종묘유한공사를 운영하고 있다. 경남 남해 출신인 그는 농업분야 전문가다. 남해제일고, 진주산업대 농업관련 학교를 졸업하고 국내 중소 종묘회사에 입사한 그는 회사에서 중국지역 영업을 담당하다 중국 현지에서 대일국제종묘 회사를 설립했다. 그리고 무, 고추, 오이, 배추 등 채소류 종자를 생산했다.

이 회장이 생산하는 종묘는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등으로 판매되고 있다. 북경, 광주 등에 연구소가 있고 북경, 길림, 산동, 요녕, 쓰촨, 하이난 섬 등에 생산기지가 있다. 연간 3천500만 위안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경올림픽 때 교민지원 단장을 맡았고, 남해군 등 국내 지자체와 교류관계를 갖는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다음은 이숙순 회장과의 일문일답.

- 그동안 한인사회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2011년부터 북경투자기업협의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북경한국국제학교 이사, 재중국한국인회 운영위원·부회장으로도 일했다.”

- 회장으로 출마한 동기는.
“한국인들의 권익을 높이고 북경 교민 전부가 참여하는 한국인회를 만들고자 출마를 결심했다.”

- 최근 북경 한인사회 이슈는 무엇인지.
“새 정부에 대한 북경 교민들의 기대가 크다. 재중한인들에게 우리정부가 의료비, 교육비 등 지원을 국내에 있는 자국민과 동등한 수준으로 해 줄 수 있느냐에 대한 관심이 크다. 해외에 산다고 해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누려야 할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 북경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보니 북경한국인회와 재중국한국인회 활동이 중복된다는 지적이 있다.
“행사 성격상 중복되는 사업은 북경한국인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해 예산낭비를 없애도록 할 것이다. 예를 들어 한인회보를 재중국한국인회가 발간할 때 공조해서 지면을 할애 받아 소식을 알리도록 할 계획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교민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사업을 지역특성에 맞게 실행할 것이다.”

- 북경한인사회의 특징이 있다면.
“북경 거주 한국인 수는 유학생을 포함해 약 12만 명이다. 대부분 대기업 주재원 혹은 파견 근무자 가족들로 구성돼 있다. 왕징 지역에 교민들이, 오도구 지역에 유학생들이 밀집해 있는 것도 특징이다. 이에 사무국은 한국인 밀집지역인 왕징지역에 위치해 있다. 또한 교민안전 콜센터, 청소년 상담센터 운영 등 각종 활동을 통해 한국인 및 유학생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달리 전할 말씀은.
“2013년 새해의 태양이 솟아올랐다. ‘뱀의 해’인 계사년(癸巳年)에는 뱀처럼 지난 허물을 모두 벗고 모두 함께 상생하자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재외국민 모두가 주재국의 법을 준수하고 진정으로 어울릴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말과 행동이 대한민국을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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