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증혁 수석부회장 “미주총연 선거 확실히 달라집니다”
설증혁 수석부회장 “미주총연 선거 확실히 달라집니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2.2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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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전부터 선거개혁 준비··· 중앙선관위 지원도 검토

 
어느덧 2년이 흘렀다. 2011년 5월28일, 시카고 노스브룩 힐턴호텔에서 열렸던 제24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선거는 막장 드라마 그 자체였다. 김재권 후보는 516표를 얻어 411표를 얻은 유진철 당시 후보를 이겼지만 회장이 되지 못했다. 부정투표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우편투표 용지 발송처가 실제 투표자 거주지와 일치하지 않은 경우가 있었고, 일부지역은 선거권자 수보다 수신된 우편투표가 훨씬 많았다.

양 후보 측 간에는 고성과 삿대질이 오갔다. 경찰이 2번이나 출두했다. 양 측은 취임식을 따로 열며 서로가 승자라고 했다. 치열한 상호 비방전은 법정싸움으로 이어졌다. 같은 해 가을 미국 버지니아 페어펙스 카운티 법원은 유진철 회장의 손을 들어주었다. 미국 법원의 판결로 유진철 회장의 승리가 결정됐던 것이다. 이렇다 보니 미주총연 회장은 미국 법원이 뽑는다는 냉소적인 말이 나돌았다. 미주총연의 이미지가 끝도 없이 떨어졌다.

“미주총연 위상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2월19일 본지를 찾은 설증혁 미주총연 수석부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2월3일 시카고 글렌뷰 윈담호텔에서 열린 임원·상임이사 합동회의에서 선관위원으로 임명됐다. LA 마취과 닥터인 서영석 전 이사장이 위원장으로 임명됐고 설 부회장은 간사로 활동한다.

“1년 전부터 올해 선거를 준비했어요.”
그는 선거개혁을 위한 사전작업을 지난해부터 준비했다고 말했다. 해당연도 회비를 그해에 납부하는 회원에게만 선거권을 주기로 했다. 전년도 회비를 선거가 있는 해에 몰아서 낸다면 투표에 참여할 수 없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우편투표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회장선거 당일 날 선거장에 찾아가 투표직전에 회비를 납부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꼼수’ 회비납부자에게 원칙적으로 선거권을 주지 않기로 만든 것이다. 2012년 2월 달라스 임시총회서 이뤄진 결정이었다.

“지난해 회비 납부 마감일은 6월30일이었어요. 이때까지 회비를 안 낸 회원들은 무조건 선거자격을 주지 않기로 했어요.” 당시 이 일의 총대를 멘 사람이 설 부회장이다. 그는 지난해 공명선거 캠페인을 벌였다. 회원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지역 행사장에서 홍보를 했다.

“설마 이번부터 바로 바뀔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을 거예요.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았지요.” 그동안 미주총연 선거에는 후보자들이 선거직전에 회비를 대납해주는 악습이 있었다. 미주총연에 관심이 없으면서 회장선거에만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대납선거가 진행되다 보니 소위 ‘선거 꾼’들이 선거를 좌지우지한다는 것이었다. 선거 꾼들의 놀음에 미주총연이 흔들린다는 뉴스가 한인신문을 통해 전해졌다.

그러나 바르게 회비를 납부한 회원들에게만 선거권을 준다는 것은 또 다른 모험일 수 있다. 투표하는 사람이 현저하게 줄 수밖에 없는 일. “회장선거 참가자가 크게 줄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설 회장은 회비 납부운동이 신임회장에게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도 말했다. 예전에는 회비가 회장선거 직전에 많이 걷혀 현 회장이 사업을 펼치기가 어려웠기 때문.

“욕을 많이 먹었지만 총연에 애정이 있는 사람도 아직 많다고 봅니다. 하지만 선거가 문제였지 미주총연 이 나쁜 것은 아니였지요. 선거를 바로 잡으면 미주총연도 바로 설 수 있어요.” 설 부회장은 2000년부터 약 13년간 미주총연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무차장, 부회장, 총회장 특보 등으로 활동했다.

“공명선거를 위해서라면 여러 가지 방안을 모두 쓸 거예요. 한국 중앙선관위에 코치를 부탁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중앙선관위 재외선거관이 미국에 아직 있어요. 자문을 구할 계획입니다.”

설증혁 부회장은 이날 “선거참가자 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고 여러차례 말했다. 저녁을 함께한 자리에서 배희철 미주총연 전 이사장도 “올해 선거가 잘 치러지면 다음 선거 참가자는 자연스럽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0일 설 부회장은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 “차기회장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400명이 넘었다”고 기자에게 전했다. 한시름 놓았다는 말투다. 그러면서 올해 새롭게 선출된 지역 한인회장들이 회비를 많이 내면서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회원 수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25대 미주총연 회장선거는 5월18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다. 설 부회장은 회비를 자발적으로 낸 회원들은 미주총연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80~90% 선거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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