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은호 회장 “대기업이 해외 한인상권까지 위협해서야”
승은호 회장 “대기업이 해외 한인상권까지 위협해서야”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2.27 15: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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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의 참석차 방한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 19층으로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는데, 승은호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장이 부른다. “이쪽 엘리베이터야.”

2월27일 아침 머리를 긁적이며 그를 따라 회의장으로 향했다. ‘2013 세계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 사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였다. 한인회장대회 운영위원회 회의는 항상 기자출입을 금한다. 비공개가 원칙이다. 올해 역시 회의직전 기념촬영만 허락했다. 기다리면서 커피 잔을 들고 승 회장과 대화를 나눴다.

몇 년 동안 현대자동차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승 회장의 코린도그룹 얘기다. 그는 이 분쟁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코린도는 현대차에 2억 달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했다. 현대차는 2006년부터 코린도와 손잡고 인도네시아 중형상용차 시장을 공략했는데, 현대차는 2008년 돌연 중국산 리어액슬과 변속기를 코린도에 공급하며 문제가 생겼다. 품질결함이 발생됐고 판매가 급감했다. 코린도에는 재고차가 넘쳤다. 손실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매년 100억 가깝게 손실이 발생하고 있어요. 지금까지요.” 그럼에도 현대차는 대기업의 힘을 앞세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는 게 승 회장의 말. 승은호 회장은 이번 회의참석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방한했다. 새 정부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했다. 국내 대기업 횡포가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친구가 베트남 호치민에서 케이터링 사업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CJ가 최근 호치민에 들어와서 똑같은 케이터링 사업을 시작했어요. 개인회사가 대기업을 이길 수 있나요? 결국 문을 닫고 말았지요.” 수준 높은 영양사에 그럴싸한 식자재로 CJ가 케이터링 시장을 공격하다 보니 현지 한인이 이겨낼 수 없었다는 얘기.

“일부러 CJ가 한인상권을 없애려고 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대기업이 해야 할 사업이 있고 하면 안 될 사업이 있지 않겠어요. 건축현장에 식사를 제공하는 케이터링 사업까지 손을 뻗치면 외국으로 진출한 많은 한인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어요.” 대기업의 세계화는 바람직하지만 도덕성이 결여된, 공익에 반하는 국제화는 안 된다는 게 그의 말.

현대차 경우도 마찬가지로 볼 수 있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할 때 현지 동포기업들과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 승은호 회장의 코린도는 인도네시아에서 목재, 제지, 화학 등 30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 승은호 회장의 아버지가 시작한 사업을 승 회장이 이어받았고 이제는 아들 승범수 사장이 많은 부분을 이어받았다.

코린도가 인도네시아에서 수십년 간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사회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 코린도는 또한 매년 국내 청년 7~8명을 채용하고 있다. “국내 청년들이 해외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고 해외로 더 많이 진출하기 바랍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어요. 더 많이 채용하고 싶어도 청년들이 외국에 잘 안 오려고 해요. 산림사업을 하는 우리회사는 산속에서 일할 사람들을 뽑을 수밖에 없는데, 힘든 일이다 보니 잘 오려고 하지 않아요.”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중 김종완 동포재단 사업이사가 다가왔다. 현대차 얘기를 더 물었을 때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에서 결국 승자는 다윗이잖아요.” 이렇게 말하는 김 사업이사는 2달 뒤로 미뤄진 동남아한상대회 및 아시아총연 총회의 참석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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