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공심 이스탄불한글학교장
[인터뷰] 사공심 이스탄불한글학교장
  • 강영주 기자
  • 승인 2013.03.13 1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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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학생이 120명에서 160명으로 늘었어요”

“1997년에 한글학교 교사로 일할 때 심은 기념식수가 3년 전 교장으로 부임하여 보니 고목됐네요.”

사공심 이스탄불 한글학교장이 3월13일 본지에 이메일로 소식을 전해왔다.

“우리 자녀들도 여기서 한글 공부를 했는데 이제 성인이 됐다”고 말하는 사공 교장의 말 속에 한글학교와 함께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났다.

“다 썩은 건물을 찾아서 수리 공사를 하여 쓸 만한 건물로 만들어지던 감격이 아직도 느껴집니다.”

세계적인 유수한 경관을 가진 보스포루스해협 가까이 히사르 유스트지역에 이스탄불 한글학교가 있다. 보스포루스해협은 터키의 서부에 위치해 있는데 고대로부터 흑해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중요한 수로이다.

한국과 터키를 잇는 이스탄불 한글학교는 2010년 120명에서 2013년 3월 현재 학생 160명으로 증가했다. 학교 졸업생들이 명문대에 진학하기도 하고 재외동포재단의 장학생으로 뽑혔다. 사공 교장은 “이러한 결과는 교사들과 학생, 학부모와 후원자들의 헌신 때문이다”며 공을 돌렸다.

“주말을 희생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아시아 이스탄불에서 2시간 정도 운전하여 와서 봉사 후 다시 귀가하는 교사, 주말 부부로 살면서 남편과 가족을 만나야 할 시간을 할애하는 교사, 임신과 해산 중에도 봉사를 멈추지 않는 교사들이 한글학교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비록 일주일에 한 번 3시간의 수업이지만 질 좋은 수업을 하기 위해 연구를 많이 합니다.”

“학생도 쉬고 싶은 토요일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참석하고 부모님들 역시 이에 중요성을 인식하고 동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더욱이 공개적으로 비공개적으로 학교 발전기금으로 후원하신 손길들이 한글학교에 격려가 되고 있다.

“영광도 칭찬도 없는 이 일에 다시 한 번 힘내게 하는 것은 이런 숨은 희생의 손길들이지요.”

한글학교는 지금까지 교실 부족으로 대기자가 늘 있었다. 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지의 큰 학교를 빌려 쓰게 되면서 학생 모두를 수용하게 됐다.

“현지학교가 크긴 하지만 시설들이 한국의 70년대 수준이라 아쉬운 것이 많습니다.”

사공 교장은 “건물 문제 뿐 아니라 특히 교과서가 신청 부수의 90%만 보급되고 있는 것이 불합리한 처사이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 국제적인 감각을 가진 훌륭한 한국인 육성을 위해 노력하는 학교에 한국정부가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터키 이스탄불 한글학교, 2013년 3월13일 현황>

▶ 개교
1988년 2월

▶ 학생
6세부터 고3까지 한인학생과 다문화 가정 학생, 160명

▶ 수업일
토요일 오전 9시30분부터 12시40분까지

▶ 수업 과목
정규수업: 국어, 한자, 역사, 문화

▶ 행사
한글날을 비롯한 국경일에 골든벨, 글짓기 행사, 한인회와 체육대회. 견학 등

▶ 학교연락처
koreoku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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