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41] 해외에 있는 한국문화재
[아! 대한민국-41] 해외에 있는 한국문화재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3.05.04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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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2011년, 프랑스에 있던 외규장각 의궤와 일본 국내청 소장의 조선왕실의궤가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해외에 있는 한국문화재의 환수에 대한 한국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013년 3월 1일에 조선왕조 마지막 황제인 고종의 손녀 이혜경 여사가 조선왕실의 투구와 갑옷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편지를 아베신조 일본 총리에게 보낸 사실이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2012년 10월에는 일본의 쓰시마섬 관음사에 봉안돼 있던 금동관음보살좌상이 절도범에 의해 국내로 밀반입되어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문화재청과 국립문화재연구소에 따르면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는 약 15만2910점이나 된다. 일본에 6만6819점, 미국에 4만2325점, 영국에 1만727점, 독일에 1만792점, 중국에 8천287점, 러시아에 4172점, 프랑스에 2966점, 대만에 2881점, 캐나다에 2187점, 카자흐스탄에 1024점, 오스트리아에 1511점, 덴마크에 1287점, 바티칸에 298점, 스위스에 119점, 벨기에에 56점, 네덜란드에 42점, 호주에 41점, 이탈리아에 17점 등 세계 곳곳에 한국문화재가 널려있는 것이다. 통계도 들쭉날쭉일 뿐만 아니라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한국문화재가 해외로 넘어간 경로는 다양하다. 전쟁과 침략의 역사를 거치면서 약탈된 문화재가 대부분이지만, 매매나 기증, 또는 수집의 형태로 넘어간 것 또한 적지 않다. 약탈이나 불법으로 해외에 반출된 문화재는 환수해야 마땅하지만, 그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1970년 유네스코가 채택한 협약은 “문화재는 그것을 창조한 나라에 귀속되어야 한다”하고 있지만, 약탈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는 대영박물관을 비롯한 세계의 ‘빅(Big)5’박물관은 2002년 선언문을 통해, 자신들이 인류보편박물관으로서 문화재를 통해 이미 인류에 봉사하고 있으므로 반환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우리 문화재의 환수 실적은 겨우 9749점에 지나지 않는다. 그 중 협상에 의한 환수가 3253점(정부협상 3232점, 민간협상 21점), 기증에 의한 환수가 5852점(정부기증 5450점, 민간기증 402점)이었으며 구입에 의한 환수가 643점(정부구입 401점, 민간구입 242점)이었다. 그리고 대여에 의한 환수는 1993년에 외규장각 도서 1책, 2005년 독일에서 대여 받은 겸재 정선화첩 1점, 2007년 미국에서 대여 받은 어재연 장군 수자기(帥字旗)1점, 2011년 프랑스에서 대여 받은 외규장각도서 296책 등이 있다.

해외문화재 가운데는 안견의 ‘몽유도원도’, 고려불화 중 최고 걸작인 ‘수월관음도’같은 국보급도 있다. 2012년 7월, 정부는 국외 소재 문화재단을 만들어 문화재 환수에 나서고 있지만, 정부차원 못지않게 민간차원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그런 점에서 간송 전형필 선생이나 재 프랑스 서지학자였던 고 박병선 박사의 헌신이 더욱 새롭게 돋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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