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만평(三江漫評)-22] 다문화가족과 인종개량
[삼강만평(三江漫評)-22] 다문화가족과 인종개량
  • 정인갑<북경 전 청화대 교수>
  • 승인 2013.05.13 13: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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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적지 않은 외국 여인이 한국으로 시집오며 한국여인에게 장가오는 외국남자도 늘어나고 있다. 말하자면 이른바 다문화가족이 많아지고 있다. 이 현상은 무엇을 의미하며 앞으로 한국에 끼칠 영향을 어떻게 볼 것인가?

러시아의 위대한 문호 뚜르게네프(1818~1883)의 소설 <사냥꾼의 일기>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어느 사람이 체첸 시골의 한 집에 들렀는데 그 집의 여인이 절세의 미녀였으므로 감탄해 마지않았다. 작가는 이 장면에 이어 체첸 여인은 보편적으로 예쁘며 혹시 세계에서 가장 예쁠지도 모른다고 하였다.

프랑스 과학 환상 소설가 쥘 베른(1828~1905)의 소설 <해저 2만리>(1869)에 말레이시아의 여인이 예쁘다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여놓은 대목이 있다. 그러면서 당시 세계 노예시장에서 말레이시아 여인의 값이 가장 비싸다고 하였다.

50년 전 필자가 중학생 시절에 상기의 책들을 보았으며 그 당시는 이런 말들의 정수(精髓)를 느끼지 못하였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다 과학적으로 도리에 맞는 말들이다. 유전학적으로 볼 때 인간은 혈연관계가 먼 사람 간, 좋기는 타민족과 결합할수록 그 후손이 건강하고 총명하며 인물도 예쁘다고 한다.

이번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의 흉수가 텔레비전에 공개되었을 때 우리에게 준 첫 인상이 어쩌면 둘 다 그렇게도 잘 생겼나이다. 그들은 러시아 안에 있는 체첸공화국 사람이다. 체첸인은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계통의 나흐족으로서 주위의 다른 민족과 많이 혼혈된 민족이다.

필자는 서울 지하철 안에서 아주 예쁘게 생긴 이방 여인 대여섯이 한데 뭉쳐 다니는 것에 서너 번 부딪친 적이 있다. 호기심이 들어 어느 나라 사람인가 물어보았더니 말레이시아 사람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키가 좀 작고 피부가 약간 검기는 하지만 정말 대단히 예뻤다. 말레이시아 사람은 남북으로 몽골이아 인종과 남양군도 인종으로 혼혈되었고, 게다가 서양 인종까지 합류하여 인종적으로 대단히 많이 혼혈된 민족이다.

중국은 북방 사람이 남방보다 예쁘고 동쪽 사람이 서쪽보다 예쁘다. 가장 못난 사람이 혼혈이 잘 이루어지지 않은 서남―운남, 귀주, 광서 등―사람들이다. 우리 한민족은 2천 년 전부터 영토가 점점 쪼들렸으므로 혼혈이 많이 되지 못한 민족이다. 그러므로 체질이나 지력이나 인물이 고작해야 보통 수준밖에 안 된다. 일본인보다 나을지 몰라도 중국인보다는 못하다.

1987년 필자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 친구를 만나러 학생 2,000명이나 된다는 어느 학원의 문어귀에 둬 시간이나 서 있은 적이 있다. 들락날락하는 20대 초반의 여학생 수백 명을 보았지만 예쁜 사람이 거의 없었다. “한국여자 왜 못생겼나”라는 말을 했다가 한국인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때 필자가 반박한 말이다: “중국여인은 한국여인보다 키가 한주먹(대충 10cm) 크고, 엉덩이가 한주먹 높이 달려 있으며, 허리는 한주먹 가늘다.” 이것이 이른바 필자의 유명한 한중 여인 인물비교의 ‘세주먹설’이다. 후에 많은 한국인이 중국에 진출하였으며 그때 필자의 말을 들었던 사람들이 모두 세주먹설을 인정하여 주었다.

20여 년 간 한국 다문화가족에서 출산된 아이가 늘어나고 있으며 작금에는 이 때문에 한국인구의 축소를 모면했다는 통계도 나왔다. 앞으로 다문화가족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다. 다문화가족에서 출산된 2세는 1/2이 외국혈통, 3세는 1/4이 외국혈통, 4세는 1/8이 외국혈통…이다.

문제는 2세, 3세, 4세…로 벋어나가며 외국혈통의 인구가 기하급수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만약 외국인과 결혼한 자가 10만 명이고, 평균 한 가정에서 아이를 둘씩 낳으며, 평균 25년이 한세대라고 할 때 약 200년 8세대가 지나면 외국혈통의 한국인이 1,280만 명, 한국인구의 1/4을 차지하게 된다.

2,000여 년 전 중국 연나라 장군 위만이 한반도에 쳐들어가 고조선 왕을 죽이고 자칭왕이 되었다 하지만 그가 거느리고 간 대오는 1천여 명밖에 안 된다. 나당연합군이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한반도에 남은 중국 과두(寡頭)통치자가 고작해야 명백 명밖에 안되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사건이 가장 많은 외족이 한반도에 들어와 산 예이겠다. 10만 명의 외국인 결혼자, 이는 5천 년의 민족사에 전례 없던 기적이 아닌가 싶다.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높아진데서 일어나는 좋은 현상이겠다.

당장은 별치 않게 간주될지 모르지만 먼 앞날을 바라볼 때 민족인종의 개량에 크게 기여될지도 모른다. 이런 차원에 입각하여 한국인과 외국인의 결혼을 권장하며 질이 높은 이방인과의 결혼은 더욱 장려하고 그들의 후손에 대한 교육에도 중시를 돌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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