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는 청소년 놀이문화가 부족해 청소년들이 마약, 가출, 범죄 연루 등 탈선의 길로 접어드는 경우가 있었으나, K-Pop이 볼리비아 청소년들에게 열정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대안적 장을 마련해 주었다.”
2013년도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전영욱 주볼리비아한국대사는 “K-Pop이 볼리비아 청소년들의 탈선을 막고 협동심을 배양하며 사회적 화합을 유도하는 선(善) 기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2013 재외공관장 회의가 5월20일부터 24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전 대사는 볼리비아에 불고 있는 K-Pop 열기를 각국 공관장들에게 전했다.
인구 약 1천만명이 있는 볼리비아에는 약 5천명 K-Pop 동호회 회원이 있다. K-Pop 열기가 뜨거워 수도 라파스를 에워싸고 있는 일리마니 산의 만년설을 녹일 정도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 5월 라파스 한국문화주간 행사 때 열린 K-Pop 댄스경연대회에는 3천500여명의 관객이 참여했는데, 관객 중 일부는 10시간 이상 버스를 타고 라파스로 상경했다.
전 대사는 “K-Pop이 반짝 타오르다 사그라지는 단발성 문화가 아니라 볼리비아 청소년 층의 일상을 좌우하는 문화가 됐다”고 설명했다. K-Pop은 청소년들의 외로움을 달래주고, 문화적 갈증을 채워주는 힐링문화가 되고 있다고도 전 대사는 전했다.
때문에 볼리비아 정부 측은 “K-Pop이 탈선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볼리비아 청소년들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K-Pop 관련 행사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여러 대사들은 한류가 일방적 전파가 아닌 수용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통해 ‘현지화’돼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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