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정원 가꾸기 및 뒷마당 농사 등 생산적인 운동
[의학칼럼] 정원 가꾸기 및 뒷마당 농사 등 생산적인 운동
  • 이준남<재미칼럼니스트>
  • 승인 2013.05.25 0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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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운동, 뛰기 운동 등 유산소 운동, 역기나 아령으로 하는 동축성 및 신축성 운동 등 조직적인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정원을 가꾼다든지, 아니면 뒷마당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운동을 한다는 목적에도 맞아 들어갈 뿐 아니라, 생산적인 즐거움도 동시에 얻게 되는 이득이 있다.

정원 가꾸기나 뒷마당 농사는 특별한 철에만 하는 것이 아니다. 겨울철이 되어 활발한 농사는 아니더라도 다음 철의 농사를 위한 끝없는 작업을 해야만 봄철 농사를 제대로 지을 수 있게 된다. 농사는 원칙적으로 앞을 내어다보는 작업이다. 밭을 일구고 씨를 심는 작업을 끝냈더라도 눈에 보이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물을 주고 새싹이 나올 때까지 어느 정도의 기다림과 불안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과연 새싹이 나올 것인지에 대한 기대와 불안인 것이다. 그러나 별 특별한 일이 있지 않는 한 새싹은 나오기 마련이다. 미래에 대한 확신을 배우게 되는 것이 농사인 것이다. 앞을 계획하고 기다리는 작업이 농사인 것이다. 새싹이 나온 다음에는 계속해서 물을 주고 잡초를 없애는 작업을 해야만 새싹이 자라면서 열매를 맺게 되는데 지장이 없게 된다.

한 여름철, 뒤돌아서면 자라는 것이 잡초이다. 잡초를 제거하는 끊임없는 노력 없이는 성공적인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다. 잡초제거는 농사의 큰 부분이다. 농사가 운동이 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화학비료를 주더라도 몸을 움직여야 하지만, 퇴비로 농사를 짓는다면, 퇴비를 모아가면서 이를 다시 밭에 뿌리는 작업은 큰일이다.

밭을 갈 때 기계를 쓰는 부분이 있지만, 사람의 손이 가지 않으면 씨를 뿌리기 어렵게 된다. 계속해서 물을 주고 잡초를 제거하다보면, 수확하는 단계가 된다. 농사의 기쁨을 최고로 맛보는 순간이기도 하다. 수확하는 작업도 운동이 되지만, 수확 끝을 정리하는 작업도 훌륭한 운동이 된다.

각종 작물들에 대한 수확을 하면, 그 자리에서 먹어보는 맛도 좋지만 친지들에게 나누어 줄 계획을 세우는 즐거움도 빼어놓을 수 없다. 농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운동 그 자체이다. 농약에 찌든 과일이나 채소가 아니고 내가 깨끗하게 키워 낸 과일이나 채소이기에 더욱 좋은 것이다.

뒷마당 농사로 지어낸 채소나 과일은 모양이나 크기에서 상업적인 작물들과는 비교가 안 된다. 찌그러지고 작지만 맛만큼은 진하고 신선하다. 옛날에 먹었던 맛 그대로인 것이다. 내 손으로 지은 과일이나 채소로 밥상을 받을 때의 흐뭇함은 필설로는 표현이 안 된다. 내 손으로 지은 농사의 결과를 맛본다는 것은 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다.

[필자소개] 칼럼니스트 이준남 박사=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자연치료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00세까지 건강하게 사는 삶에 대해 연구하며 ‘당신은 인생 후반기의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계획성 있는 행복한 노년기를 만들기 위해 100세인클럽(www.100seinclub.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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