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몽레알시가 선포한 한국주간의 의미
[해외기고] 몽레알시가 선포한 한국주간의 의미
  • 방훈<퀘벡한국문화교류협회 예술감독>
  • 승인 2013.06.26 1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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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몽레알(몬트리올) 시위원회는 6월17일 회의에서 2013년 6월30일부터 7월6일까지를 한국의 주간으로 선포했다.(Proclamation 15.01 du Conseil municipal et Resolution CM13 0505 du 17 juin 2013)

2013년 7월 첫 번째 주는 퀘벡주의 한인 이민사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언어의 장벽으로 대학졸업장을 갖고도 전문직에서 일을 못하고 편의점 매니저로 시작된 우리 교민들의 퀘벡 삶은 아주 힘든 나날이었다. 태권도 붐으로 퀘벡 땅에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리기 시작하여 끝없는 인내심으로 계속된 1세들의 노력으로 훌륭한 2세들을 키워냈고 현대자동차의 포니는 퀘벡의 현지인들의 도움으로 현대차가 캐나다에 정착하는 발판이 됐다.

영어권에 지나치게 의존하던 잘못으로 많은 2세들이 퀘벡에 정착할 수 없었던 90년 초반의 상황은 이제 지난 이야기가 되었다. 봉바르디에, 로저스의 부사장이 우리들의 2세가 된 시대가 온 것이다.

몽레알시가 한나라를 지정해 한나라의 주간을 선포한 것이 처음이라 알고 있다. 2000년에 이곳에 부총영사로 오셨던 최동환 총영사겸 대사는 이번 한카 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해에 우리 교민사회에 큰 영광인 한국주간 선포를 성공시켰다. 많은 분들이 모르시는 2000년에 맺어진 몽레알 부산 자매결연도 최 대사의 작품이다.

겸손함이 품어나는 속에서 논리적인, 설득력이 뛰어난 외교를 펼치는 최 대사와 함께 우리 교민사회는 우리 2세들을 위한, 그들을 돕는 새로운 교민사회를 만들어가는 숙제를 갖게 되었다. 앞날이 있는 한인교민사회는 자기의 주장만이 옳다고 강조하는 사회가 아니다. 이제 30,40대인 그들에게 힘이 되어 주고 도울 수 있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용기를 넣어주며 칭찬도 아끼지 않는 교민사회를 만들어가는 길이 우리가 가야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함께 힘을 모으면 더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 틀린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리라 믿고 있다. 언제고 모든 한인단체들이 한인회 산하단체가 되어 한인회를 중심으로 힘을 합치는 때가 오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48년의 역사 한인연합교회, 한인 천주교성당, 올해 35주년을 맞는 한글학교는 우리 교민사회, 한인회 발전에 중요한 개척자 역할을 했다. 초창기 한글학교에 제 아들이 다녔고 몇 년 전에는 제 손녀를 데리고 다녔다. 기념행사도, 문화행사도, 송년회도 한글학교 몫이었다. 그 당시에는 서로의 만남이 반가움이었다.

이제 몽레알시가 한국의 주간을 선포하며 이민 1세대가 힘들게 이루어놓은 업적을 인정해주며 새로운 우정을 쌓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한다. 우리교민사회의 앞날을 젊은 세대에 맡기며 그들을 도와주며 힘을 넣어주는 새로운 마음이 시작되는 한국주간을 함께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40여년을 퀘벡 땅에 살면서 항상 느낀 것은 북미의 라틴족인 퀘벡주민과 아시아의 라틴족이라 불리는 한국인의 정서가 너무 닮았다는 것이다. 두 민족의 5000년과 500년의 역사만 다르다 뿐 서로의 지리적인 역사, 문화와 언어를 보존하려는 두 민족의 노력, 이 모든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화가 반고흐는 1883년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에 <조국이란 것은 한곳의 땅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이 함께, 같은 것을 느끼고, 찾는 것>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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