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경철 애틀랜타한인회 이사장
[인터뷰] 이경철 애틀랜타한인회 이사장
  • 애틀랜타=한주희 기자
  • 승인 2013.07.0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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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들이 한국소주 부담 없이 마셔야지요”

5월21일 애틀랜타한인회관에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며칠 뒤 애틀랜타 도라빌 현장으로 달려갔다. 6월3일 현장에 도착했을 때, 화마가 휩쓴 애틀랜타한인회관은 그야말로 황폐했다. 불에 탄 채 건물 속살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현장에서 한 한인이 뜨거운 햇살아래 일하고 있었다. 이경철 한인회 이사장이다.

그는 건질만한 사무집기를 옮기기 위해 한인회 회원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한인회가 정상가동 될 수 있도록 절반이 불에 탄 한인회관을 지키고 있었던 것. 그로부터 다시 며칠 뒤인 6월15일 저녁. 애틀랜타 한인촌의 한 식당에서 이경철 이사장을 다시 만났다. 매우 강직한 인상을 갖고 있었다.

- 화재가 난 한인회관에서 일했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사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한인회관에 화재가 나 가슴이 아프지만, 지금 내가 해야 할 최소한의 일이라 생각했다.”

- 불에 탄 한인회관을 복구할 계획인지.
“예전부터 한인회관을 이전할 계획이었다. 우선 화재를 수습한 후 새롭게 종합한인타운을 만들 계획이다.”

- 하시는 사업은 무엇인지.
“미국 동남부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주류 판매회사 ‘Whale Enterprise’를 10년간 운영하고 있다.

- 어떻게 주류 판매 비즈니스를 시작하게 됐는지.
“2002년 미국 현지인 회사가 한국의 소주를 4배 이상의 높은 이익을 챙기는 것을 보았다. 우리 교민들이 좀 더 부담 없이 한국의 전통주를 마셔야한다고 생각해 이 사업을 시작했다.”

- 조지아주는 미국에서도 가장 강력한 보수적 주류제도를 운영하지 않는가?
“그렇다. 조지아에서는 기존에 구축된 시장질서가 잘 바뀌지 않는다. 강력한 제도와 꿈쩍이지 않을 것 같았던 미국 현지주류회사와 대립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 현지 주류회사와 4년간의 소송을 거치는 등 쉽지 않은 과정을 겪어야 했다. 지금은 제 인생을 걸고 우리 한국 주류시장을 되찾은 것에 자부를 갖고 있다.”

- 취급하는 한국 주류는 무엇인지.
“참이슬 제품을 2007년 도입했고 그 이전 2004년 백세주를 취급했다. 현재는 모든 주류를 조지아에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 바쁜 비즈니스 때문에 한인회에서 일하기 쉽지 않을 텐데...
“우리 한인들 덕분에 제가 이만큼 이 지역에서 사업을 지탱 해 오고 있다. 한인사회에 이를 되돌려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한인사회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
“조지아 청년회의소(JC)회장과, 한인상공회의소 이사장, 한인회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리고 이번 16기 민주평통 해외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

- 또 다른 사업을 시작할 계획은?
“제 남동생이 이곳 애틀랜타에서 식자재 사업을 크게 하다 경제난으로 접은 바 있다. 동생이 충실히 가꾸어오던 그 사업을 직접 하려고 한다. 목재로 된 친환경 식자재를 만들 계획이다.”

- 새로운 사업에 대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우리가 사용하는 나무젓가락 중 대나무소재 젓가락이 있다. 이 대나무는 절대로 식자재에 어울리는 재료가 아니다. 얇게 부서진 대나무를 사람이 먹으면 인체에 들어가 장기에 박힌다. 하지만 그 어떤 의료장비로도 발견할 수 없다. 사람들이 사용해도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식자재를 만들고자 한다.”

- 왜 친환경 식자재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됐는지.
“대나무젓가락처럼 위험한 식자제의 위험을 막고 친환경식자재를 공급해야하는 것은 또 다른 사회적 의무라 판단했다.”

- 제품 재료인 나무목재를 확보하기가 쉽지는 않을 텐데...
“미국 중서부 미시간호수 인근지역인 어퍼 페닌슐라(Upper Penonsula) 지역의 목재가공공장을 인수했다. 원래 이 지역은 미국에서 대표적인 목가공 산업 지역이다. 새로 인수한 공장은 건축자재납품용을 생산한 공장이었다. 이 공장을 식자재공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끝으로 하실 말씀은.
“나는 조지아 한인이다. 이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한인사회에 기여하고 싶다. 이것은 응당 해야 할 일이다. 지역 차세대의 성장을 위해, 한인사회의 건실한 성장을 위해 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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