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키우는 성남, 월드옥타 차세대들과 세계시장 노크
벤처 키우는 성남, 월드옥타 차세대들과 세계시장 노크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3.07.0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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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옥타 차세대 모국방문 행사 공동 주최··· 성남시 벤처기업 10개 업체 참가

 
성남시에 소재한 MU Solvers는 새로운 개념의 스피커를 만든다. TV나 오디오 바로 옆에 두는 스피커가 아니다. 천장에 설치하는 스피커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들이 맑고 깨끗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국내 특허도 이미 받았다.

“4방향에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스피커를 만들고 있습니다. 명쾌한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유재욱 MU Solvers 디자인팀장의 말이다. 7월5일, 월드옥타 차세대 모국방문 행사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양평 KOBCO 연수원 2층 대강당.

“유아용 가구는 아이들이 크면 쓸모없게 되지요. 버리지 않는 가구를 만든다는 게 우리 회사 목표입니다.”
성남시의 또 다른 벤처 기업 유원컴텍의 신혁 과장도 이날 자리를 함께 했다. 그는 “버리지 않는 유아용 가구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개념의 가구는 해외에서도 볼 수 없다. 회사 제품 중에는 흔들의자로 쓸 수 있는 아기요람이 있다. 아기가 커서 버려야 하는 요람을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유아용 제품 수명이 적어도 5년, 길게는 십수년 더 길어진다.

이날 만난 성남시 벤처기업인들은 저녁 7시 반부터 3시간 동안 열리는 월드옥타 차세대 ‘친교의 밤’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친교의 밤 행사는 해외 23개국 50여개 도시에서 온 한인 차세대들이 자신들을 소개하는 자리이다. 이런 만남의 장에 성남시 벤처기업들이 참여하는 것. 성남시 벤처기업인들은 다음날인 6일 월드옥타 차세대들과의 본격적인 미팅을 갖는다.

“우리 회사도 성남시 벤처기업입니다. 한국형 블랙박스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성남시 벤처기업이 친교의 밤 행사에서 이같이 소개한다. 직원 5명 내외의 크지 않은 회사들이다. 월드옥타 차세대들도 젊고, 성남시 벤처기업도 젊다.

월드옥타 차세대무역스쿨 모국방문교육이 7월4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되는 가운데, 월드옥타와 성남시가 올해  새로운 도전사업을 펼쳐 주목된다. 성남시 벤쳐기업과 차세대들을 이어주는 사업이다.

월드옥타 모국방문교육은 2003년 시작됐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그동안 모국방문교육은 한민족 차세대들의 네트워크에 주안점을 뒀다. 하지만 월드옥타는 올해 새로운 실험을 한다. 국내 지자체 기업들이 해외 수출에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성남시와는 올해 초 MOU를 맺으며 함께 기획을 했다.

월드옥타 차세대들은 이번 11기 차세대 무역스쿨 모국방문 교육에 100여명이 참가한다. 미국, 중국뿐만 아니라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CIS, 유럽 등 출신국가가 다양하다. 해외 23개국 53개 도시에 이른다. 나이는 젊지만 현재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해외 참가자들이 많다. 특히 해외 현지시장에 밝고 언어가 능통하다. 성남시에서는 이번 대회에 10개 벤처기업이 참가한다.

“성남시 벤처기업이 만든 제품 중 졸음운전 경보장치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미국에도 판매할 수 있어요.”
이날 저녁 친교의 밤에서 미국 뉴욕협의회 회원 김순원(Sean Kim) 씨는 “이번 차세대 대회에 참가하기 전에 이미 10개 성남시 벤처기업 제품을 모두 꼼꼼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미국 판매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Telecel이라는 통신장비 유통 회사에 다니고 있다.

뉴욕 삼성전자에 다니는 유재곤씨도 해외 판매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성남시 벤처기업 제품이 특허를 받았지만 한국의 특허는 미국과 다를 수 있고 미국에 유사한 제품이 있을 수 있다. 미국에서 더 시장조사를 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한다. PL 즉, 제조물 책임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성남시 벤처기업 제품이 매우 참신하다면서도, 다른 차세대 참가자들도 어떤 특장점이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번 월드옥타 차세대들과 성남시의 네트워크는 일방적으로 성남시 벤처기업들의 제품을 월드옥타 차세대들이 고르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만은 않는다. 오히려 월드옥타 차세대들에게 숙제가 더 많이 주어진다. 차세대들은 어떻게 성남시 벤처기업 제품을 해외에서 판매할 것인지에 대해 매일 같이 토론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월드옥타와 성남시에 보여줘야 한다.

“차세대들을 10개조로 나눌 것입니다. 각 조는 성남시 벤처기업 제품을 어떻게 해외로 판매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그 전략을 만들어야 합니다.” 월드옥타 남장현 팀장은 “성남시와의 사업은 월드옥타 차세대 모국방문교육 중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면서 “올해  사업 결과에 따라 내년에 다른 지자체와도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귀띔했다.

남 팀장이 사전에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성남시에는 1천여개의 벤처기업과 3천여개의 중소기업이 있다. NHN, 카카오톡 등 IT벤쳐기업이 성남시에 있으며 판교 IT벨리를 집중 육성하고 있다. 이재명 시장이 성남시 벤처기업들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남시가 오래 전부터 해외한인 네트워크에 관심이 커서 이번 공동 사업이 이뤄졌다고 한다. 성남시는 이번 대회에 앞서 월드옥타 워싱턴지회, 카자흐스탄 지회 등과 MOU를 맺었다.

한편 이용철 성남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에 열린 월드옥타 차세대 모국방문교육 입교식에서 “성남시가 세계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현지 시장을 잘 아는 한인 기업들과 밀접한 네트워크를 맺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가 그동안 해외전시회, 수출상담회를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했지만 이는 1회성에 그친다는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 해외 네트워크를 파고들기 위해서는 해외 한상네트워크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성남시가 몇 년전부터 다각적으로 현지 한상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을 보였고, 이번 차세대 대회 공동 주최자로 참가했다”고 말했다. 

 성남시 벤처기업인들
 월드옥타 차세대무역스쿨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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