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 칼럼] 총영사의 보디가드
[해외언론 칼럼] 총영사의 보디가드
  • 콜로라도 <포커스>
  • 승인 2013.09.13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래 칼럼 ‘총영사의 보디가드’는 콜로라도 영사협력원을 질타하는 글이다. 콜로라도 영사협력원이 여러 지역한인 단체들에 대한 지원에 인색하면서 급조된 한인단체 콜로라도한인재단(CKFCA)에 대해서는 적극 후원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영사협력원의 주된 업무가 재외국민보호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글은 콜로라도 덴버 지역에서 발해하는 주간지 ‘포커스’에 8월22일자로 실린 데스크 칼럼으로, 바비 킴 15대 콜로라도주한인회장이 9월12일 본지에 전했다. 바비 킴 회장은 “그동안 샌프란시스코한국총영사관과 콜로라도영사협력이 행해 온 것을 보며 잘 못된 것들이 있다고 믿어왔다”면서 “각 지역 한인회가 하는 일을 영사협력원이 불필요한 일로 만들어 동포사회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때로는 분열을 조장하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글을 보냈다.<편집자주>

총영사의 보디가드
이번 달 초에 열렸던 콜로라도 한국의 날 행사에서 후원업체가 푸대접당한 일로 주최 측과 갈등이 일고 있다. 이 업체가 한국 외교통상부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에 까지 정식으로 항의하면서 행사의 의미까지 퇴색되고 있다.

한국의 날 행사는 사실상 샌프란시스코 영사관에서 개최한 것이나 진배없다. 지난해 이정관 전 총영사가 이임을 앞두고 전시행정을 위해 급하게 만들어진 것이 콜로라도 한인재단(CKFCA)이었다. 그래서 영사관은 이 단체의 창립회 또한 모 호텔에서 수준급으로 치르는데 적극 후원했었다.

그러나 어디서 돈이 나오길래 이 단체를 이토록 후원하는가 하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그동안 존재했던 한인사회의 단체들이 행사지원을 요청하면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면서 거절해왔던 영사관측이 이 재단에는 유독 돈을 많이 썼다. 노인회에서 삼일절 행사를 위한 후원금 몇백달러를 요청했지만 노인들에게 1년치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라며 사실상 거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로라도 한인재단에는 거창한 발족식과 함께, 한국의 날 행사지원비로 4만5천달러 이상이 투입되었다. 이쯤 되니 한인사회 내에서도 불만이 나올 만 했다. 더구나 이 재단은 설립 당시부터 임원자격 요건을 석사 학위 이상 취득에 제안해, 이민 와서까지 학벌에 밀려 봉사도 못하게 하는 몹쓸 단체라며 한인사회 내 위압감을 조성한 바 있다.

현재 콜로라도 한인사회에 있는 단체들 가운데 자금만 지원해 주면 더 활발하게 활동할 단체들도 여럿 있다. 한인회, 노인회, 한미연합회 등을 제치고 영사관측이 유독 콜로라도 한인재당에 올인하는 이유를 동포사회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

콜로라도 한인재단의 창립부터 행사 진행의 모든 일은 콜로라도 영사협력원인 알렉스 리씨가 주축이 되어 이끌어 왔기 때문에 우리는 영사관측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이 영사협력원이라는 것은 상주 공관에 없거나 관할 공관이 있지만 멀리 떨어져 있는 지역의 재외국민보호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이다.

그런데 이곳 콜로라도 영사협력원은 마치 본인이 진짜 영사인냥, 나아가 교민보호보다는 총영사의비위를 맞추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듯 해 비난을 받고 있다. 콜로라도 한인단체들이 행사 후원금을 언제부터 영사협력원을 거쳐서 받았으며, 언제부터 총영사의 승인을 받기 위해 영사협력원의 동의를 먼저 구했단 말인가.

영사협력원은 긴급상황 시 교민보호를 위해 존재하고, 필요시 영사관의 일손을 덜어주는 자리일 뿐 커뮤니티의 일을 지휘하는 자리가 아니다. 영사관이 어떤 곳인가, 한국으로 치자면 동사무소나 구청과 같은 업무를 하는 곳이고, 영사 협력원은 그 동사무소에서 보조업무를 하는 직책일 뿐인데 간혹 그에게서 한인회장 혹은 총영사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은 무슨 이유에서일까.

이번 한국의 날 행사에 대한 평가 논란은 영사협력원 때문에 불거졌다. 표면적으로는 콜로라도 한인재단에서 행사를 치렀다고 하나, 영사협력원이 자신의 자리를 망각하고 벌어진 일이기 때문에 한인재단 측에서도 난감한 표정이다.

이번 행사에 한국에서 참여한 업체가 두개 있었다. 그 중 ‘연 이야기’라는 업체는 콜로라도 한국의 날 행사에 와서 수모를 겪고 돌아갔다. 연 이야기의 사장은 총영사와 마이크 코프만 하원 의원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 자리에 주문한 연잎 밥을 가지고 갔다.

한국 사람에게도 생소한 연잎 밥에 대해 먹기 전에 간단히 소개할 생각이었지만, 밥을 테이블에 내려놓자마자 영사협력원이 그녀의 팔과 어깨를 잡아당기며 강제적으로 내쫓았다. 한국을 홍보하러 덴버까지 온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무지막지하게 대할 이유가 어디에 있을까.

마이크 코프만 의원은 아주 친숙하고 편안한 사람이다. 이런 상황에 더욱 당황했을 사람은 바로 코프만 의원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가 왜 적도 아닌 우리 업체로부터 마치 자신이 보디가드인 냥 총영사를 보호하려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삼자의 눈으로는 과잉 대응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외에도 지금까지 영사관 주최 만찬에 영사협력원이 마음에 드는 사람들만 연락해 초청을 한다, 후원금 요청에 쓸데없는 조건을 내건다, 한인회장인 냥 커뮤티티 사람들을 모두 불러놓고 지시한다, 영사관에 요청할 일이 있으면 자신을 거쳐야 한다는 등의 안하무인격 분위기가 조성된 지 오래이다.

한국의 날 행사는 장소 대여료만 2만 달러가 넘게 사용됐고, 관계자들의 식사비용으로 예산의 상당부분을 지출한 것에 대해 한인사회는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참여한 업체들에게 에어컨도 안 되는 허름한 모텔에서 숙식하게 하고, 총영사 챙기느라 식사 한 끼도 대접하지 않고, 지역 후원업체들에게도 시간과 돈을 투자한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갖가지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불만들은 자비를 들여 먼 이국땅까지 힘들게 한국을 홍보하러 왔다가 영사협력원에 의해 강제 연행되는 수모를 당한 것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다. 당초 외교부는 우리 국민이 연루된 해외사건, 사고의 초동단계에서 신속한 영사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영사협력원 체제를 두었다. 이런 취지를 망각한다면 영사협력원은 덴버에서 존재명분을 찾기가 힘들다. 영사협력원은 덴버에서 존재 명분을 찾기가 힘들다. 영사협력원의 역할에 대해 영사관의 명확한 입장해명이 필요하다.
<김현주 편집국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