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대한민국-50] 흥사단
[아! 대한민국-50] 흥사단
  • 김정남(본지 고문)
  • 승인 2013.10.12 0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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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남(본지 고문, 전 청와대 사회교육문화수석)
이 땅에서 100년 역사를 가지고 있는 단체는 오직 흥사단 뿐이다. 흥사단은 2013년 5월 13일 창립 100주년을 맞았다. 흥사단(興士團, Young Korean Academy)은 도산 안창호(1878~1938)가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자주독립과 번영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립한 단체다. 창립 당시에는 유석 조병옥을 비롯한 8도 대표들과 25명의 단우로 시작되었다.

1902년 유학을 명분으로 미국에 처음 온 안창호는 한인 이민자들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공립회관을 세워 잘 곳과 일자리를 안내했고, 로스엔젤레스 인근 리버사이드에 최초의 코리아타운을 만드는 등 한인 이민자들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당시 미주 한인 사회에서 안창호는 민족의 롤 모델이었다.

흥사단은 샌프란시스코에 조직된 항일운동단체인 공립협회(1905년)와 비밀결사조직인 신민회(1907년)에 뿌리를 두고, 1909년에 신민회 산하에 청년운동 단체인 ‘청년학우회’가 설립된 바 있었는데, 도산 안창호가 1913년 5월 13일, 이 단체를 발전적으로 계승, 흥사단을 창립한 것이다.

안창호는 흥사단의 4대 정신으로 무실(務實), 역행(力行), 충의(忠義), 용감(勇敢)을 내세웠다. 무실이란 거짓 아닌 참을 사랑하고 실질을 존중하는 정신이요, 역행은 목표를 향해 꾸준히 실천하는 태도이다. 충의는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고 사람의 신의를 다하는 것이요, 용감은 진취적∙능동적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것이다. 또한 흥사단에서는 ‘애기애타(愛己愛他)’를 강조했는데, 이는 나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것처럼 남을 사랑하자는 것이다.

도산 안창호는 우리나라가 ‘힘있는 1등 국가’가 되기를 소망하면서 그것을 위해 건전한 민족 엘리트를 양성해 조국 독립과 국가 발전을 이루고자 했다. 따라서 일제 강점기에는 회원들 대부분이 독립운동에 나섰고, 해방 후 미 군정시절에는 많은 간부들이 회원 가운데서 나왔다.

그러나 해방 후 흥사단은 단체의 이름으로 민주화 운동이나 일선 정치활동에 참여하기 보다는 등산, 독서 등을 통한 수련활동과 각 지역에서 인재를 양성하는 아카데미 운동, 통일 및 투명사회 운동, 독립유공자 후손 돕기 운동 등 시민사회 활동에 전념해 왔다. 흥사단의 대표적인 사회교육 프로그램인 ‘금요 개척자 강좌’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시민강좌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흥사단이 일제시대에 창립되어 해방정국과 이승만 독재시대, 그리고 30여 년에 걸친 군부 독재시절을 거치면서도 그 명맥을 유지해 온 것은 어쩌면 이러한 비정치적인 노선을 견지해온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국내단체로만 머물 것이 아니라, 민족이라는 개념을 더욱 확장해 세계시민을 키워내고, 인류문명의 진보와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국제적인 단체로 거듭나는 것이 중요하고도 당면한 과제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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