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칼럼] 미국은 24년째 전쟁 중
[해외칼럼] 미국은 24년째 전쟁 중
  • 김용일<미주경제신문 대표>
  • 승인 2013.10.12 0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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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개입한 전쟁의 참전용사의 전사 및 부상 비율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센서스국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American community Survey)에 따르면 2차 대전과 한국전쟁 참전으로 인한 전사 및 부상비율은 각각 13.6%와 12.2%로 나타났으나 최근의 걸프 전쟁과 포스트 9/11전쟁의 부상 및 전사 비율은 27.2%와 26.7%에 달했다. 해외 전쟁 참전군인 4명 중 1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다는 계산이다.

언뜻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다. 2차 대전과 한국전쟁은 대규모 상륙작전과 고지전, 진지전이 벌어져 실제 총탄과 포격이 난무하는 재래식 전쟁이다. 부상자와 전사자가 많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걸프전 이후의 전쟁은 생중계 전쟁으로 불린다. 함포 사격과 미사일 공격 등이 실시간으로 중계된다.

실제 지상군 세력은 함포와 폭격기의 융단폭격 후에 실시된 이후에 투입되기 때문에 과거보다 훨씬 적은 아군 사상자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아무리 많은 포격을 가하더라도 적의 진지와 기지, 그리고 적군의 숫자를 줄이기 힘들다.

사전 포격 이후 지상군이 투입된 이후 언론에 보도되지 않는 무수히 많은 지상전이 발생한다. 특히 최근의 전쟁은 미군의 압도적인 군사적인 우위가 필연적이기 때문에, 적군은 처음부터 게릴라 전쟁을 계획한다.  게릴라전쟁에 의한 미군 살상은 상상을 초월한다.

또한 최근 아랍권에서 발생하고 있는 더러운 폭탄(Dirty bomb)에 의한 사상자는 최근 24년 동안 4만명에 달한다. 또한 그동안 규명되지 않았던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인 PTSD 등 정신장애를 폭넓게 부상으로 인정하면서 전체적으로 부상자 및 전사자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연방보훈부, 퇴역 군인 갖가지 지원>
연방보훈부는 현재 생존하고 있는 퇴역군인은 전체 인구의 8%에 달하는 2,610만명에 이르며, 이중 1,610만명이 해외에서 벌어진 전쟁에 참전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을 담당하는 곳이 연방보훈부다. 단일 연방부서로는 가장 많은 미국 시민권자를 상대하는 곳으로, 예산 배정 비율도 전체 연방정부 예산의 7% 이상이다.

일단 퇴역 군인이 의식주를 해결하지 못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퇴역군인은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의료보험 혜택은 물론 주거 및 생활안정 프로그램의 수혜를 얻는다. 퇴역 군인을 위한 주택 구입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 이밖에 대학 교육과 직업 재교육 프로그램, 생명 보험가입 혜택 등도 제공한다.

의료보험의 경우 전국 1천7백여개 병원과 각종 의료프로그램의 수혜를 받는데, 사적, 공적 의료보험을 포함해 최고의 혜택을 주는 것으로 정평이 높다.또한 연방정부와 주정부를 막론하고 가장 정확하고 신속한 긴급 전화 시스템(Veterans Crisis Line)를 갖추고 있다. 전화 1-800-273-8255은 일년 365일 24시간 가동되며, 퇴역 군인의 모든 어려움을 상담하고 해결해준다.

정부의 지원이 아니더라도 이들 퇴역군인은 가장 막강한 로비세력이기도 하다. 연방의회에서는 매년 약 2백여 개에 달하는 각종 퇴역 군인 지원 법률을 제정한다. 미국의 퇴역 군인은 말 그대로 퇴역한 군인이 아니다. 이들은 상설 예비군이 되어, 전쟁 발발시 다시 언제든 징집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90년 걸프 전쟁 이후 해외전쟁 참전자의 50% 이상이 예비역이다. 국가의 부름에 언제든지 응해야 하는 이들이기에 정부와 의회를 가리지 않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미국 참전군인역사는 전쟁의 역사>
지난 1860년대 미국 인구는 3,140만명이었다. 그런데 동시대의 남북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은 330만명에 달한다. 전국민의 10% 이상이 직접 전쟁 당사자로 전투에 참여하고 5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연방보훈부(Department of Veterans Affairs)는 남북전쟁 참전자부터 퇴역 군인으로 인정하고 있다.

1890년대 미국-스페인 전쟁은 가장 효율적인 전쟁이었다. 30만명이 참전해 2천4백명만이 전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양차 대전부터는 양상이 달라졌다. 1917년부터 2년 동안 벌어진 1차 대전에 연 470만명이 참전해 116,516명이 전사했다. 마지막 참전용사 프랑크 버클스가 지난 2011년 11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이 전쟁의 참전용사는 모두 사망했다.

1941년부터 1945년,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 인구는 1억3,220만명이었는데, 전체 인구의 15%에 달하는 연 1,610만명이 참전해 405,399명이 전사했다.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한국전쟁에 연 570만명의 미군이 참전해 54,246명이 전사했다. 오늘날 한국과 한인사회는 이들이 흘린 피의 대가로 형성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64년부터 1975년까지 벌어진 베트남 전쟁은 미국 역사상 가장 뼈아픈 패배의 기억을 안겨줬다. 연 870만명이 참전해 90,220명이 전사했는데, 물적 인적 손실 외에도 국론 분열이라는 상흔을 남겼다. 명분 없는 전쟁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력의 쇠퇴를 야기했던 전쟁이기도 했다.

이후 미국은 극도로 전쟁을 꺼리다가 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 시절 걸프전쟁으로 전쟁의 기억을 되살린다.  걸프전쟁은 지난 1990년 7개월 동안 벌어진 전쟁이 아니다. 연방보훈부는 걸프전쟁의 시작시점을 1990년 8월로 잡고 있으며 종료시점을 2001년으로 설정했다. 이 기간 미군의 파병과 사망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이 기간 중 연 560만명 파병, 13,104명이 사망했다.

9/11 테러 이후 ‘테러와의 전쟁’이 발생했는데, 공식적으로 테러와의 전쟁으로 부르지 않는다. Post 9/11 전쟁이 공식 명칭이다. 전쟁 개시 시점은 2001년 9월11일이다. 공격을 받은 시점이기 때문이다. 아프간-이라크 전쟁은 모두 이 전쟁 카테고리의 하부 전쟁일 뿐이다.

이 기간 모두 연 6백만명이 참전했으며 2013년 5월말 현재 14,501명이 사망했다. 그렇다면 이 전쟁은 언제 끝났을까.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연방보훈부는 지난 1990년 걸프전쟁 발발 이후 미국은 계속 전쟁 중이라고 밝혔다. 2001년 9/11을 기점으로 걸프전쟁이냐 Post 9/11 전쟁만 다를 뿐이다. 결국 미국은 24년째 전쟁을 계속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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