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한국 온라인 쇼핑몰의 이용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에서 발급된 카드로는 전자 결제가 불가능거나 국외 배송이 제한된다는 점 등으로 해외 거주 동포들과 외국인들은 한국 인터넷 쇼핑몰 이용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하지만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이루어지지 않아 사용자들의 불편이 가중되어 왔는데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한국의 인터넷 환경을 보도하면서 한국 온라인 거래 시스템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WP는 11월 6일자 신문 14면 전체를 할애해 ‘한국에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인터넷을 지배한다’는 제목의 기획 기사를 실으면서 “한국은 지하철까지 4G LTE 네트워크로 연결된 디지털 기술에 정통한 국가지만 인터넷 익스플로러에 대한 과도한 의존으로 인해 과거에 갇힌 상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크롬, 사파리 등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들이 정상적으로 인터넷 쇼핑을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해 법 규제로 인해 ‘익스플로러’에 갇히게 된 온라인 쇼핑 환경을 꼬집었다.
실제로 한국은 14년 전 정한 법률 상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실행 가능한 ‘엑티브 X’ 플러그인을 이용한 공인인증서로 전자상거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90년대 후반 정부가 도입한 공인인증체계를 통해서만 전자결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한류 바람과 함께 한국의 문화 콘텐츠나 미용 제품에 대한 해외 구매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한국 온라인 쇼핑몰의 결제 시스템이 방해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한인들을 포함해 많은 국민들이 애용하는 애플 컴퓨터는 익스플로러가 아닌 ‘넷스케이프’ 브라우저를 이용하는데 이 브라우저를 통해서는 온라인 전자결제가 지원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 컴퓨터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을 하려는 사용자는 물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결제 금액보다 더 비싼 돈을 주고 윈도우 복사본을 사야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국가간 거래가 활성화되고 특히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요즘 ‘익스플로러’에 갇혀 자유로운 거래를 방해하는 한국의 온라인 쇼핑 환경 개선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