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오클랜드 한인문화회관 갈등 해결에 원로들이 나서라
[수첩] 오클랜드 한인문화회관 갈등 해결에 원로들이 나서라
  • 이종환 기자
  • 승인 2013.11.16 0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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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와 회관운영위원회의 마찰...경찰이 신고받고 출동하기도

이종환 월드코리안신문 발행인
오클랜드 한인문화회관이 제대로 출범도 하기 전에 운영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삐거덕거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클랜드의 이같은 불협화음 소식을 접한 것은 중동의 두바이를 방문 중일 때였다. 하늘을 찌르는 버즈 두바이 빌딩을 보면서, 바빌론탑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을 때 카톡을 통해 전달받은 것이다.

한인문화회관 건립은 오클랜드 한인사회의 숙원사업이었다. 이 같은 숙원이 풀린 것은 지난 봄 빠르게 진행된 교민사회의 모금사업과 재외동포재단의 지원금 규모 확정 덕분이었다.

하지만 호사다마랄까? 한인문화회관 건립을 전후한 시기에 한인회 선거가 치러지고, 한인회장이 바뀌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한인문화회관'이라 이름을 붙인 '교민사회 사랑방' 운영권을 두고 신임 한인회 집행부가 구 집행부 추천으로 이뤄진 한인문화회관 운영위원회(BOD)와 삐걱거리기 시작한 것이다.

BOD측은 신임 한인회장도 참여하는 BOD가 한인회와는 독립적으로 한인문화회관을 운영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반면 한인회측은 ‘한인회조차 임대료를 내야 하느냐’면서 새로운 '상급조직'의 출현에 노골적으로 불편함을 드러냈다.

갈등은 시간이 흐르면서 더욱 격화됐다. 한인회가 갖고 있던 한인문화회관 건립 재무자료도 불씨가 됐다. BOD측은 회관 운영주체인 BOD가 만들어진 만큼 재무자료 등도 빨리 인수인계하라는 입장이었고, 한인회측은 자료에 대해 왜 상급기관처럼 꼬치꼬치 따지느냐고 불평했다.

급기야 지난 11월5일에는 양측의 대표간에 욕설과 폭언이 오가는 해프닝이 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한쪽의 신고로 뉴질랜드 경찰이 찾아와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굿데이(www.goodday.co.nz)와 같은 교민언론에는 경찰이 조사하는 동영상까지 올라있다. 

이 일 직후에도 양측은 각자의 입장을 고수할뿐,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았다. 급기야 지난 11월12일에는 한인회가 BOD 구성이 원천무효라는 발표까지 했다. 지난 5월31일 신구한인회장 이취임식 때 BOD를 선출한 총회가 실제로 정족수 미달로 무효라는 주장이었다.

한인문화회관은 교민사회의 사랑방이다. 교민사회의 것이다. 교민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와 유리되어서도 안되고, 한인회장이 바뀜에 따라 경영과 존속이 불안정해져서도 안된다. LA한인회관을 관리하는 한미동포재단과 LA한인회 사이의 오랜 불화를 거울 삼아야 한다. 시애틀처럼 일부 한인회장의 잘못으로 하루 아침에 한인회관이 사라져버리는 일이 재현되어서도 안된다.

버즈 두바이 빌딩

오클랜드 한인문화회관의 해법을 찾아 한인사회의 원로들이 나서기 바란다.오클랜드로만 안된다면 뉴질랜드와 대양주, 나아가 세계 한인사회의 존경받는 원로들이 나서기 바란다. 현지 공관도 강 건너 불 보듯 해서는 안 된다. 세계 한인사회가 화합과 소통의 지혜를 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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