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민주평통 주최 한·러포럼 ‘한반도평화통일과 러시아’
[해외기고] 민주평통 주최 한·러포럼 ‘한반도평화통일과 러시아’
  • 김원일<민주평통 모스크협의회장>
  • 승인 2013.11.2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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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25일 모스크바 코로스톤호텔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 주최로 ‘한반도평화통일과 러시아’를 주제로 하는 한·러포럼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포럼에는 한국에서 현경대수석부회장을 비롯한 민주평통 관계자들과 한양대 아태지역연구센터 엄구호 소장,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연구소 홍완석 소장등 한국의 러시아전문가들이 그리고 러시아 측에서 제빈 극동연구소 한국학센터소장, 러시아과학아카데미 IMEMO 표트롭스키 선임연구원등 러시아의 한반도전문가들이 다수 참가했다.

포럼에서 한국과 러시아전문가들은 지난 시기의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 러시아와 남북한 관계에 대해서 평가하고, 올해 새롭게 한국에서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대러시아, 대북한정책들, 그리고 푸틴정부의 대한반도 정책에 대해서 토론했다.

이번 포럼은 9월 페테르부르그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에서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과 푸틴대통령의 첫 번째 회동 그리고 지난 11월에 있었던 푸틴대통령의 한국방문과 한·러정상회담을 사이에 두고 열렸다. 그래서 시기적으로 적절한 때에 양국의 전문가들이 한·러 간의 다양한 현안들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고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단순히 관련 학자와 전문가뿐만 아니라 한·러 관계 발전과 한반도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한국인과 러시아인, 고려인 등 다양한 청중들이 함께 참여하는 열린 포럼의 형태로 진행되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포럼에서 한·러 양국의 학자들 대부분은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에 제안한 바가 있는 유라시아중심주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아시아태평양지역 개발을 국가발전의 새로운 축으로 설정한 푸틴대통령의 ‘신동방정책’이 한·러 양국 모두가 함께 공유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러한 정책의 공통점들을 매개로 한·러 간 다방면적인 협력이 한층 더 강화되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나아가서 이들은 양국 간의 다양한 분야의 협력 사업들이 기존과 같이 단지 선언적인 의미에서만 그칠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한·러 양국의 정치 경제 지도자들이 함께 노력을 경주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와 더불어 포럼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한·러 관계발전과 동북아평화에 가장 큰 장애요소라고 할 수 있는 한반도의 긴장상태와 북핵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도 한국과 러시아가 함께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러시아의 한반도전문가들은 새롭게 출범한 박근혜 정부가 새로운 대북한정책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실현을 위하여 북한과의 관계회복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내년은 한·러 양국관계의 역사를 기념하는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이다. 2014년은 한반도 북부에 거주하던 당시 조선의 양민들이 거듭되는 흉년을 피해서 새로운 삶의 터전을 찾아 연해주로 이주하기 시작한 지 150주년이 되는 해이다. 그리고 또한 1884년 조로수호통상조약으로 한국과 러시아가 공식적인 외교관계를 맺은 지가 13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그리고 한·러 양국관계 역사에 큰 의미가 있는 2014년을 앞두고 러시아와 한국은 푸틴대통령의 방한 기간 중에 역사적인 무비자협정을 체결했다. 무비자협정체결이 양국 간 민간차원의 인적 교류 확대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리고 양국 간의 인적교류확대는 자연스럽게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모든 영역에서 더욱 더 전면적으로 긴밀해지는 것으로 이어질 것이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가 한국과 러시아 관계 발전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 시기에 모스크바에서 양국관계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협력방안들을 모색해 보는 한·러포럼을 개최한 것은 한·러양국 관계자들과 국민들 모두에게 큰 인상을 심어주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국가간의 상호이해와 친선협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진행하는 공식적인 활동뿐만이 아니라 민간차원에서의 다각적인 교류 협력사업들이 보다 더 중요한 의미와 역할을 가질 수 있다는 이른바 ‘공공외교론’이 큰 힘을 얻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해외협의회는 이러한 역할들을 충분히 수행해 나갈 수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해외의 한국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제 16대 모스크바협의회는 지난 7월의 새로운 출범 이후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이겨내고, 이번 행사를 큰 허물없이 진행했다.

그리하여 모스크바협의회가 한국과 러시아 사이의 상호협력과 관계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한·러간의 교류와 협력이 전반적으로 확대되어 가는 중요한 시기에 민주평통 모스크바협의회의 더욱 활발한 활동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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