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태어나고 프랑크푸르트 대학에 입학했던 안재웅군이 갑자기 한국군대에 입대한 동기는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취재를 신청했을 때, 마침 52사단 기동대대는 마침 군사작전 훈련 중이었다. 10월에 열린 전국체전 취재 차 한국을 방문했을 때였다.
안재웅 일병은 얼굴에 검정칠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키 반 정도 되는 큰 총을 들고 52사단 면회실에 들어섰다. 안 일병은 “어느덧 군 입대 10개월이 됐다”면서 “재독총연 고문인 아버지의 권유가 컸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입대를 결정했었다”고 말했다.
“내가 과연 한국인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습니다.” 그는 인터넷으로 육군, 공군, 해군, 해병대를 검색했고, 한국의 정서를 폭넓게 체험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연대장과의 특별면담을 거쳐 군기가 가장 세다는 52사단 기동대대에 배치됐다고.
“한국어 실력이 늘어서 의사소통에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군 생활을 통해 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는 군생활로 인해 끈기, 부지런함, 대인관계, 사회조직,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그와 동석한 박준춘 인사과장은 “해외동포 입대자들은 한국어를 배우는 것은 물론 통역, 번역을 하는 해외파병 길도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해외동포 자원 입대자에게는 휴가연장, 체재국 항공권 지원 등을 제공한다고도 그는 말했다.
해외 병무 홍보대사이기도 한 아버지 안영국씨는 “1년 남짓한 한국생활이었지만 부모를 섬기고 선후배의 위계질서를 익혀가는 모습을 보람 있게 선택한 결정이었다”고 흐뭇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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