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기고] 북한에 대한 불편한 진실
[해외기고] 북한에 대한 불편한 진실
  • 박채순<경남대학교 극동문제 연구소 초빙 연구위원>
  • 승인 2013.12.07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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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 대한 불편한 진실’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도착한 것은 출판일로부터 반년이 지나서였다. 처음 보내 준 책이 도중에서 분실되어 두 번째 발송 시에는 국제우체국 등기 사항까지 보내 주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대학들과 인연을 맺고 여러 대학에서 ‘북핵 위기와 남북 관계’에 대한 특강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이곳 아르헨티나의 중요 일간지와 텔레비전 방송에서는 작년 12월 로켓 발사에 이어 금년 2월 북한의 핵실험, 그리고 급기야 개성공단의 폐쇄에 대해 연일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보도를 했다. 초등학생들 까지도 한국 사람을 만나면 너희 한국에 전쟁이 정말 일어나느냐고 묻곤 했다.

남북한 현황, 북한의 핵 위협, 남한 정부의 평화 지향 노력 그리고 남북한의 발전을 위한 개선공단 유지의 필요에 대한 이야기를 학자들과 학생들에게 얘기 하고 그에 대하여 글도 썼다.

그러나 질문자 들이 “당신의 이야기는 학자로서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와 같은 내용만을 이야기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어찌 공산 독재체제에서 3대가 전대미문의 미스터리의 통치와 국민이 굶는데도 로켓과 핵실험을 계속하는 집단에게 좋은 평가를 할 수가 있다는 말인가?”라고 자문했다.

한국 학자가 외국에 나와서 외국인 지식인들에게 전할 수 있는, 남한 정치 경제 사회와 체제의 우수성, 우리 정부의 평화를 위한 노력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데 한계가 있고, 그들에게 답하면서도 어딘지 늘 속 시원하게 표현하지 못한 문제들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경남대학교 부총장인 윤대규 전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소장이 쓴 ‘북한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읽고 나의 시야가 넓어지고 답답함이 풀렸다.

아르헨티나 유명한 역사학자 펠리스 루나(Felix Luna)의 저서 아르헨티나 종합 역사책(Historia integral de la Argentina) 시리즈 10권의 첫 장은 ‘세계2차 대전 후의 세계와 한국 전쟁’으로 시작된다. 이곳의 지식인들은 한국이 1960년대의 아프리카 가나 수준의 1인당 국민소득 80달러에서 2만달러가 되었고, 군사독재를 청산하고 민주주의를 이룬 정치 경제 발전에 대해 알고 있다. 그러나 북핵 문제는 비단 한국의 문제만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문제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더군다나 남북 관계는 지상에서 유일한 동족상쟁 후 분단 국가로서 세계 역사상 가장 첨예하게 대립된 지역이라는 것, 한 민족으로 남북이 적으로써 동시에 형제로서 이중적 성격을 갖는 숨어있는 진실을 외국인들이 이해하기는 어렵다.

남북 관계는 한국과 북한이 각각 세계에서 가장 강한 헤게모니를 가진 미국과 중국을 등에 없고 있다는 사실, 미국과 중국은 그들 나름의 이해가 존재한다는 사실, 미국, 중국은 누구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 등도 이 책을 통해서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의 가치가 나에겐 외국인을 상대로 하는 강의와 논문에서 매우 중요하다.

저자가 밝혔듯이 정부와 국민은 북한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바탕에 두고, 북한 문제를 한반도 또는 남북 관계라는 좁은 시각에서 보는 자세에서 하루 속히 벗어나 할 것이다. 한국은 세계적인 경제 강국이 되었고, 이러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며, 북한 문제를 세계전체 시장을 보는 것처럼 크게 보아야 할 것이다.

정책당국자들도 이제 더 늦기 전에 남북문제를 남북간의 특별한 관계인 핵심을 파악한 후, 이러한 기초 위에 사건을 작은 사건들을 수습하는 임기응변의 차원을 넘어, 그들의 핵무기 사용을 전제하는 정책을 지양하고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의 일을 해결하는 데에 있어서 미국과 중국을 설득하여 우리의 손으로 해결하는 제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고 판단된다.

북한과의 경제 협력이 퍼주기식이라는 개념을 버리고 통일을 위한 투자로서 상생하는 길이라는 저자의 생각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

윤대규 교수는 법학자이지만 오랜 기간 남북문제와 관련이 매우 큰 극동문제연구소 소장으로서, 그가 연구소의 많은 연구 업적의 바탕 위에 남북문제의 숨은 진실을 찾아 대한민국의 장래를 위해 상호 공존하는 정책을 구사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그의 큰 시야와 국가 민족을 위한 비전이 빛을 말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

여기에 이 책에서는 평소 그의 지론인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는 것을 예를 들어 잘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가치를 덤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많은 독자들의 일독을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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