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첩] 동포재단 지원금 올리는 ‘비법’ 있을까?
[수첩] 동포재단 지원금 올리는 ‘비법’ 있을까?
  • 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1.08 1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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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선 나이지리아한인회장이 밝힌 비법은...

“매년 3천달러 이상의 지원금을 받았어요. 그런데 올해 동포재단 지원금이 1천달러로 뚝 떨어졌지 뭐예요.”
- 그런데 어떻게 나이지리아한인회 사업지원금을 다시 올릴 수 있었나요?
“그것은 말이죠...”

1월7일 서울 강남의 한 한식집. 조홍선 나이지리아한인회장과의 대화는 이렇게 시작됐다. 그는 매년 3천달러 이상 나이지리아한인회가 받던 지원금이 올해 1천달러로 떨어졌다는 얘기를 꺼냈다. 그리고 조금 전 동포재단을 들렀다 왔다고도 했다. 주문한 고등어구이와 김치찌개를 앞에 두고 조 회장의 설명은 이어졌다. 감액된 나이지리아한인회 사업비를 다시 올린 비법을 공개한 것이다.

“일단 재외동포재단을 여러 번 찾아가야 합니다. 한인회 사업을 적극 홍보해야 하지요.” 그가 밝히는 비법은 이렇다. 우선 동포재단에 한인회 사업을 깨알같이 알리라는 것이다. 이어 재외공관이 적극 돕고 나서야 한다는 것. 그리고 1~2천 달러 소규모의 여러 사업보다는 큰 사업 하나를 제대로 기획하라는 내용이다.

“재단이 요구하는 기본자료 외에 별도의 사업설명서를 제출했습니다. 그것이 통했습니다.”
- 진즉에 한인회 사업을 자세히 소개하는 사업설명서를 제출하시지 그랬어요.
“동포재단은 지난해부터 수요조사를 할 때 표준양식으로 자료를 받고 있어요. 하지만 표준양식서로는 제대로 한인회사업을 소개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조 회장은 올해 한인회가 새롭게 ‘북 카페’ 설립 사업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해외동포책보내기협의회(이사장 손석우)로부터 받은 책들로 북 카페를 설립해 한인차세대들이 한국 도서를 읽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리어, 장소대여 등 2만달러 이상의 비용이 지출될 것이라는 게 조 회장의 말.

- 하지만 그동안 한인회는 3천달러 이상의 사업비를 받았는데... 예년에는 어떻게?
“동포재단으로부터 한인회사업비를 받기 위해서는 공관의 협조가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지원 서류가 공관을 통하기 때문이지요. 사실 해외 한인회의 사업은 비슷비슷하죠. 공관이 서류를 보강해주고, 동포재단을 설득해 주면 큰 도움이 됩니다.”

대화는 강남 본지 사무실에서도 계속됐다. 올해 국회에서 통과한 동포단체 활성화사업 예산은 126억800만원. 이중 재일민단이 80억원을 받으니 수많은 동포단체가 46억원을 나눠 갖는다고 볼 수 있다. 국회 김성곤 의원실이 제공한 자료를 보면서 각 한인회가 얼마나 지원받을까를 함께 계산하기도 했다. 마침 이날 신문사를 방문한 이말재 카타르한인회장도 대화에 동참했다. 나이지리아 한인사회보다 10배는 큰 카타르한인사회는 지난해 동포재단으로부터 약 2천달러를 받았다고 했다. 정말 조 회장의 발품이 통했던 걸까. 조 회장은 지난해 동포재단을 3번, 그리고 올해 초 1번 방문했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우리정부가 아프리카 중남미 등 열악한 지역의 한인회를 도와야 합니다. 선진국에 있는 한인회는 그 나라 대기업들로부터 스폰서를 받을 수 있지만, 오지의 한인회는 예산이 부족해 작은 사업도 실시하기가 어렵습니다.”
조 회장은 2011년부터 12년까지 나이지리아한인회장을 역임했고, 재선에 성공해 2014년까지 한인회장을 맡는다. 이곳 한인수는 700여명에 그치는 소규모 한인사회다. 그렇다고 한인회장의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게 조홍선 회장의 얘기다. 큰 한인회와 마찬가지로 설날떡국잔치, 광복절기념식, 송년회 등 최소 5~6개 행사를 열어야 한다는 것. 한인회관도 없으니 장소 대여료가 더 든다. 한인회장 호주머니서 많은 비용을 부담할 수밖에 없다고.

“근로자에게 최저임금이 보장돼야 하듯이 모든 한인회에 최소 경비를 동포재단이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500여개 한인회에 최소한의 금액을 지원해 한인사회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게 조 회장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괜찮은’ 동포사업 지원금을 축소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름만 걸어놓는 한인회를 지원했다가 낭패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재외동포재단이 한인단체 사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면 쓸 데 없이 지출되는 지원금을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이름만 번듯하고 내실이 없는 한인단체 사업도 솎아낼 수 있을 것이다.

동포재단은 해외 한인단체에 대한 지원액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옳을까. 이를 통해 다양한 논의의 장을 마련하고 새로운 대안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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