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르헨티나 셰일 자원, 한국과 상생할 수 있는 기회
[기고] 아르헨티나 셰일 자원, 한국과 상생할 수 있는 기회
  • 박채순<정치학 박사, 아르헨티나 존 에프 케네디 대학
  • 승인 2014.01.11 07: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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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최근에 새로운 에너지 자원인 셰일 가스(Shale Gas)와 셰일 오일(Shale Oil)에 대한 관심이 대단하다. 세일 에너지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 셰일 에너지에 대한 심층 분석, 석유화학 관련 산업, 미국의 세일 에너지 붐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미국의 셰일 자원과 관련한 투자에 이르기 까지, 세일 가스와 오일에 관련된 많은 정보가 유통된다.

셰일 에너지에 대한 조용한 변혁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 새로운 에너지 자원이 대한민국과 기업에는 또 다른 큰 도전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염려된다. 여기서 아르헨티나의 세일 에너지와 관련하여 한국과의 교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아르헨티나, 무한한 셰일 자원 보유 현황

미국의 에너지정보청(EIA: 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에서 2013년 6월17일에 발표한 ‘세계 셰일 가스와 셰일 오일 자원 평가’에 의하면 아르헨티나는 미국 중국에 이어 셰일 가스 매장량이 세계 3위이고, 셰일 오일이 러시아, 미국, 중국에 이어 4위에 마크되어 있다.

아르헨티나는 기술적으로 채굴이 가능한 매장량(가채 매장량)은 세일 가스가 802TCF (Trillion Cubic Feet)이고, 세일오일은 27 Billion Barrels이다. 한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이 가진 세일 가스 1,161TCF이 산업의 구조를 바꾸며, 석유화확 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최고로 끌어 올리며, 에너지 독립국이 되어서, 셰일 혁명으로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연평균 0.2% 증가하여 2020년까지 총 2.1% 추가로 늘어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거대한 혁명을 이룰 미국의 셰일 가스 매장량의 80% 정도를 아르헨티나가 지하에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세일 에너지는 네오켄(Neuquén)주와 멘도사(Mendoza)주 등에 걸쳐, 남한 면적의 1/3에 조금 못 미치는, 30,000km²에 이르는 넓이의 바카 무에르따(Vaca Muerta: 죽은 소) 지역에 셰일가스와 셰일오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세일 가스가 보존된 바까 무에르따가 속한 네오껜 주는 파타고니아 지방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부에노스아이레스로 부터 1,156Km지점에 있으며, 서쪽으로는 칠레와 안데스 산맥을 끼고 접하며, 위쪽에는 멘도사 주, 우측에는 라 빰빠 주와 아래로는 리오 네그로 주와 경계를 이룬다. 네오껜 주는 94,078Km²로 남한 면적 보다 조금 작은 면적에 2010년 현재 약 565,242명이 거주하는 주다.

셰일 에너지는 진흙이 뭉쳐서 형성된 일종의 퇴적암의 암석층(shale)아래에 숨어 있는 탄화수소가 풍부한 천연가스와 부대한 오일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탐사나 시추가 매우 어려웠었다.

이 세일 가스와 세일 오일은 재래의 가스와 오일에 비해 더 깊은 곳에 위치하나(아르헨티나 경우 지하 3,000M), 이 자원도 수평시추, 수압파쇄 등 비 재래식 방법의 기술이 발달하여 탐사와 추출이 가능하고, 미국과 캐나다에서 실제 탐사, 시추와 채굴을 함으로써 아르헨티나에서도 셰일 에너지 자원의 존재와 활용이 최근에 부각된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경우 한때 국영석유회사인 YPF를 인수했던 스페인 기업, 렙솔(Repsol)과 멕시코의 국영 석유 기업(Pemex) 등이 셰일 에너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미국의 다국적 석유기업 셰브런(Chevron)이 지난해 7월 YPF와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또 지난 2013년 연말 보도에 의하면 독일 과 중국 기업과 탐사를 위한 Mu를 체결했다고 한다. 아르헨티나는 2010년 6월에 당시 렙솔과 YPF가 합작하여 처음 셸가스를 시추했다 . 그러나 아르헨티나의 셸 에너지 개발이 일천하여,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Bloomberg가 아르헨티나 국영YPF가 Chevron Corp. 과 Dow Chemical Co.등 합작하여 거대한 매장량이 있는 바까 무에르따(Vaca Muerta)지역에 진출하였다고 하고, the Boston Consulting Group의 조사를 근거로 아르헨티나도 2015년부터는 셰일 자원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한다.

아르헨티나 외화 부족에 대비한 투자 유치 필요성 크다

아르헨티나는 예부터 광활한 토지의 농산물과 다양한 종류의 지하자원이 풍부한 나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83년 민주화 이후만 해도 1989년과 2001년에 각각 대통령이 조기에 사임해야 하는 국가적인 경제 위기를 겪었다. 이 위기는 재정 적자와 과도한 대외 부채로 인한 거시경제의 파탄이 원인이었다.

2013년 말에도 크리스티나 정부는 심한 인플레이션, 재정적자, 외환보유고 감소 등으로 또 한 번의 정치 경제적 위기가 오지 않을까 전전긍긍 했다. 이러한 환경에서 정부와 네오껜 주 정부에서는 셰일 자원의 활용을 위해 다 방면으로 노력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아르헨티나에서 2050년까지 25,000시추공을 제공할 경우 채굴권만으로도 외화 수입액이 줄잡아 2,500억 불에 이른다는 것이다(sbroiavácca).

이의 파장은 정치, 경제, 사회, 국제 관계에서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운용하기에 따라서 아르헨티나에 엄청난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재앙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다수의 학자들이 주장한다 .

한국도 이 셰일 가스는 석유화학산업에서 연관 산업으로 영향이 미칠 것이 자명하다. 그러나 아직은 셰일 에너지에 대하여 국가나 기업에서 마스터플랜이 준비되지 않은 듯하다. 셰일 가스 원료의 활용에 의한 석유화학 제품의 산업화 등이 초기 단계에 있는 듯하다. 이제까지 한국이 산업화를 이루고 IT산업 등 첨단 산업에서 선도적으로 계획하고 추진해 왔다. 이 새로운 에너지 자원이 출연한 환경에서도 한국의 정부, 경제계와 산업계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자원확보와 제품 산업화에 관심을 갖고 슬기롭게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본다.

이럴 상황에서 풍부한 자원이 어쩌면 재앙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외환 부족으로 고통을 겪는 아르헨티나에 한국이 조기에 관심을 갖고 교류를 증진하여, 한국의 기술과 자본을 바탕으로, 현지에 참여하여 셰일 자원 확보, 석유 화학 제품 아르헨티나 현지 생산, 제2,3차 관련 상품의 생산, 관련 설비 조달, 플랜트 건설, 인프라 건설 공동 참여와 제품 수출·입 등 다양한 협력을 통해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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