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디아는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다
[기고] 인디아는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다
  • 이학춘<동아대학교 국제전문대학원교수>
  • 승인 2014.01.29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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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서 이민자수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 한국, 이스라엘, 인디아, 아일랜드 순서이다. 인도의 경우에는 주로 미국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이민이 이루어져왔고, 국가적으로 보면 이들 국가 중에서 가장 발전이 느린 나라로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이들 국민의 사고방식에서 비롯된다. 힌두교가 대부분인 인도는 현세의 불행과 곤란은 내세에서 보상받을 수 있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세의 불행에 대하여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아니하고 숙명으로 받아들인다.

내가 인도의 하층민 집을 방문했을 때 한 가정에는 7명의 자녀가 있었고, 이들 중 대부분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문맹자이면서도 별다른 사회적 불만이 없었다. 침실의 안쪽에는 사람이 염소, 소와 같이 자고 그마저도 침실 공간이 부족하여 어린아이가 추운 날에도 바깥쪽 침상에서 자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굉장한 충격을 받았지만 이들의 얼굴에서는 불만을 찾아볼 수 없었다.

앞으로 한번쯤은 자신의 처지에 대해 불만을 가지게 될지도 모르겠으나 이러한 숙명적 사고의식이 인디아의 사회 안정을 보장하는 안전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인도 국민들은 다른 나라에 비하여 비교적 편안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인디아 상인들의 치열함과 노련함은 우리가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고단수이다. 따라서 인디아 사람과의 크고 작은 비즈니스에서는 철저한 전략과 전술을 준비해야 한다.

인도는 영어를 쓰는 나라 중에서 가장 대국이며 영국식 합리주의를 경험하였고, 저급과 고급의 무한한 인적자원 뿐만 아니라 국토나 자연자원 면에서 무한한 성장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나라이다.

더구나 한국의 6.25에 참전하였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비교적 한국인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 나아가 한국의 발전상에 대해 배우고자 하는 열의를 가진 인도인들이 대단히 많기 때문에 앞으로 인도는 한국 기업가가 진출해야 할 기회의 나라인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인디아는 아래와 같은 점에서 호락호락한 나라가 결코 아니다.

첫째, 정신적인 수준이 매우 깊다. 시간의 길이를 현세에서 내세, 그리고 영원으로 연결하기 때문에 한국인처럼 단시간에 승부를 거는 경우에는 종종 실패할 수 있다. 캘커타 대학을 방문했을 때 시성 타고르의 초상이 총장실에 걸려있었고, 타고르의 사상이 화제에 오를 정도로 인도인은 자신의 정신문화에 대해 굉장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놀라웠던 것은 한국의 기독교 선교사가 기독교와 불교를 접목한 교리를 개발하여 힌두교인을 개종시켜 가정교회를 하는 것이었는데, 그것을 보고 많은 감동을 받았다.

이들은 지극히 영적인 생활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힌두교에서 얻지 못하는 영혼의 자유를 느꼈을 때에는 주위의 비판에 아랑곳 않고 가족종교인 힌두교를 과감히 포기했다. 이를 보며 이들은 대단히 영적인 민족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고, 앞으로 인도가 한국 종교의 새로운 선교지가 될 수 있음을 확신했다.

둘째, 환경오염이 대단히 극심하다. 델리와 캘커타 등 대도시의 대기오염이 굉장히 심각하나 오히려 인도인들은 무관심하였다. 특히 델리에서 4시간이 걸리는 타지마할까지는 거의 안개와 대기오염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이점에서 앞으로 인도에서의 성장산업은 환경산업이 될 수밖에 없음을 알았다. 각종 대기오염, 수질오염, 토양오염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수요는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이 분명하고 따라서 환경산업의 인도 진출 시기는 지금이라고 생각한다.

셋째, 인디아의 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있었다. 세계의 모든 나라에는 전통의학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서양의학의 유입과 더불어 한의사제도가 도입됨으로써 기존의 전통의학을 불법화시켰다.

그럼에도 민간에서는 여전히 전통의학 또는 자연의학에 대해 믿음을 갖고 있고, 많은 자연의학 전문가 또한 있음이 사실이지만 법적인 한계로 인하여 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전적으로 의사와 한의사의 밥그룻 싸움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인디아의 아유르베다 전통의학의 경우에는 국가에서 전문대학을 만들어 각 질병별 처방전을 정식으로 가르치고 있으며, 국가는 이를 수출상품으로 하여 해외에 수출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아유르베다라고 하면 단순히 피부미용과 오일 마사지 기법만 유행하고 있으나 인디아 아유르베다의 성인병 치료방법은 향후 한국의 성인병환자에게 많은 희망을 줄 수 있다고 본다.

특히 한국 노인층의 경우 대부분 완치의 희망 없이 요양병원에서 일생을 마감하는 실정인바, 국내의 현행법에 전혀 저촉되지 아니하는 아로마 및 오일 요법은 무한한 발전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넷째, 인디아의 한국청년 유학시장으로서의 가능성이다. 인디아에서 가장 놀랐던 것은 네루대학에서 특강할 때 상상 이상이었던 학생들의 진지함과 열정이었고, 대학주변의 즐비한 술집 대신 캘커타대학 주변의 수많은 헌책방에 깜짝 놀랐다.

우리의 60년대 모습이기도 한 헌책을 사서 보는 학생들의 모습은 경제적 낙후성을 의미하지만 자원의 재생과 근검절약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잊혀져버린 시절을 떠올리게 했다.

향후 인도는 한국의 청소년 유학의 최적지로 떠오를 수 있다. 그 이유는 저렴한 학비, 비교적 안정적인 사회 환경, 빈자와 부자의 공존사회에서 자신의 처지에 대한 감사의 정신을 배울 수 있으며, 유흥환경이 없고, 인터넷이 느려 오락중독에 빠질 염려가 적다는 점에서 인도유학은 강력히 추천할 수 있는 곳이다.

결론적으로 인디아 5개 도시의 대학에서 초청특강을 하며 느낀 점은 인디아는 기회의 땅이며 한국의 젊은이가 도전해야 하는 새로운 미지의 국가라는 것이다. 인디아로의 유학과 여행을 강력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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