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일본 나가사키에서 만난 김영숙 송화미술관장
[현지 인터뷰] 일본 나가사키에서 만난 김영숙 송화미술관장
  • 나가사키=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2.1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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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통해 남과 북 그리고 중국을 연결하고 싶어요”

“북한 미술작가들은 추상화를 그릴 수 없어요. 하지만 풍경화, 산수화 작품은 매우 뛰어납니다.”
김영숙 송화미술관장은 중국 동포다. 동북3성 장춘 출신으로 장춘사범대를 나왔다. 한국에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일한 그는 2003년 한국 삼청동에 송화미술관을 설립했다. 국내 최초로 북한 미술품을 전시하는 미술관이었다.

“한국에서 북한미술작품이 이발소에서나 걸리는 그림으로 인식돼 있었어요. 북한의 뛰어난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2월12일 오후, 란탄축제가 열리고 있는 일본 나가사키 시내에서 대화를 나누었다. 동북아공동체연구재단이 이날부터 15일까지 일본 규슈지역에서 워크숍을 개최했는데, 중국동포인 그가 동행을 한 것이다. 일행 20여명은 나가사키 원폭자료관·기념관을 찾아 묵념한 뒤, 축제의 장이 마련된 차이니스타운을 향했다.

일본에서 가장 왼쪽에 위치한 나가사키는 서양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곳이라고 한다. 천주교성당도 먼저 들어왔고, 테니스 골프 등도 가장 일찍 들어왔다. 나가사키는 카스텔라와 짬뽕으로도 유명하다. 한 식당 사장이 중국 유학생들을 위해 남은 식재료를 섞어 우동을 끓어주면서 나가사키 짬뽕이 유래됐다고 한다.

“이천시가 자금을 지원해 갤러리를 오픈하게 됐습니다. 미술을 통해 한국과 중국, 북한의 교류를 돕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김영숙 관장은 2004년, 2005년, 2006년에 북한 최고화가 방학주, 전영을 비롯한 16명을 중국의 연길, 장춘과 심양에 초대해 작업실을 마련해주기도 했다. 이달 말에는 중국 상해에 북한 최고 화가 10명을 초청하여 작품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그는 말했다.

“한국의 물감, 붓 등 미술도구를 북한 미술가들에게 전해드립니다. 좋은 재료가 있어야 북한화가들도 좋은 작품을 만드니까요.” 나가사키 시내에서 1893년에 건립된 공자묘를 볼 수 있었다. 중국인이 해외에 건조한 유일한 공자묘라고 한다.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일본 종교단체수가 23만개에 달한다. 불교는 일본인들에게 또 다른 신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은 오래 전부터 문화교류를 했으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3월14일 북한작가 작품을 송화미술관에서 전시합니다. 미술 시장이 어렵지만 북한 작품들을 한국에도 많이 알릴 생각이에요. 미술에는 정치도 이념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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