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이강근 이스라엘한인회장
[현지 인터뷰] 이강근 이스라엘한인회장
  • 예루살렘=이종환 기자
  • 승인 2014.02.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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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공관, 한인회를 파트너로 인정해야”

“히브리어에는 바다와 호수 구분이 없습니다. 바다라고도 호수라고도 번역됩니다.” 이강근 이스라엘한인회장이 차창으로 비치는 갈릴리호수를 가리키며, 이곳이 예수가 기독교를 가르친 첫 사역지라고 소개했다.

예수가 이곳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지 2천년이 지난 지금 기독교는 전세계에 골고루 퍼졌다는 설명이었다. 이날 갈릴리 호수를 찾은 사람들은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회에 참석한 회장단들이었다.

총회를 마친 후 이뤄진 이스라엘 관광프로그램으로 이곳을 방문한 것이었다. 일행은 이날 숙소가 있던 베들레헴을 떠나 지중해의 항구도시였던 가이사랴 유적지와 갈멜산, 예수가 자란 나사렛과 수태고지 성당, 예수가 첫 기적으로 물로 포도주를 만든 카나를 거쳐서 갈릴리 호수에 도착했다.

이강근 회장은 예루살렘에 있는 히브리대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면서, 목회활동도 하고 있는 독실한 크리스찬이다. 아프리카중동한인회총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그는 행사 후에 이뤄진 여행일정도 준비해 가이드역할을 떠맡았다.

“블로그에 오른 글 때문에 곤혹스럽습니다. 지난 이집트국경에서 일어난 한국인성지순례단 버스테러 사건과 관련해 느낀 점들을 올렸거든요. 대사관이 한인회와 협력해서 빠르게 대처했다면 사람들이 고통을 덜 받고 심지어 한사람은 죽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내용의 블로그 글이 기사화됐던 것입니다.”

이 때문에 대사관과의 관계가 악화된 것 같다며, 그는 기사의 파장을 우려했다. 이번에 사고가 일어난 이집트국경은 이집트의 카이로에서 대책반을 보내자면 8~9시간이 걸리는 곳이지만, 이스라엘에서 보내면 5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이 사고 직후 부상자들이 국경에서 먼 이집트 측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보니 응급처치에 늦었고 또 마취제가 없이 수술받는 등 불필요한 고통을 겪었다는 것이다. 또 우리말 통역이 없어 부상자들과 의료진이 소통을 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이었다.

심지어 김모씨는 사망원인이 과다출혈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해서 초기대응만 신속하게 했으면 생명을 건질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제기됐다고 한다. 이 같은 내용들을 두고 대사관과 한인회간의 유기적인 협력 부재를 꼬집은 블러그 내용이 한국에서 기사로 나갔다는 것이다.

이강근회장과의 대화는 갈릴리호수를 바라보면서 시작됐다. 그는 대사관이 한인회를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사관 직원들은 돌아가면서 근무하잖아요. 우리 한인들은 오래 있었던 사람이 많습니다. 이들 한인들의 경험을 살려서, 서로 협력하면 사고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사고 직후 우리한테 연락만 했어도 현지에 있는 교민을 통역으로 소개했을 텐데, 아쉬워요.”

국회의원들이 대거 방문해도, 정부관계자들이 대거 이스라엘을 찾아도 이스라엘 대사관측은 교민사회에는 온다는 정보조차 알려주지 않는다고 이강근 회장은 꼬집었다. 이강근 회장은 이스라엘 생활이 20년이 넘는다고 한다.

“한국으로 돌아갈 기회가 많았습니다. 한국대학에서 강단에 서기를 요청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 할 일이 많다고 생각해서 지금까지 지내고 있습니다.”

그는 아프리카중동총연 강의 차 이스라엘을 찾은 서만철 공주대총장을 만나서도 이스라엘의 중등교육에 대해 소개하며, 질문과 대답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이스라엘의 교육방식을 한국이 적극 배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강근 회장은 이스라엘을 찾은 아프리카중동한인회장들한테 자신의 저서 ‘이스라엘 성지로의 초대’를 한권씩 선물하며, 은총의 여행이 되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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