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인업소 57% "연말 경기 좋아질 것"
美 한인업소 57% "연말 경기 좋아질 것"
  • 조규일 특파원
  • 승인 2010.11.08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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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는 "비슷한 수준"…매출 감소 예상은 27%

경기 부양·주가 상승·관광객 증가 등에 기대감

한인 소매업계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 5일 한인업소 30곳을 대상으로 연말 매출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절반이 넘는 57%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대답했다.

연말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업소는 27%, 비슷할 것이라고 응답한 업소는 26%였다. 매출 증가율 예상치는 10%가 전체의 59%로 가장 많았고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 업소도 23%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건강식품·의류·화장품·백화점 등의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이들 업종에서는 조사 대상 업소 대부분이 올 연말 매출이 증가하거나 적어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연말 경기 기대감이 높은 것은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부양을 위해 6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시중에 풀기로 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 아울러 주가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지난달 일자리가 5개월 만에 가장 많은 15만1000개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한국에서 오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것도 긍정적인 매출 전망에 한몫을 차지했다.

◆요식=지역별로 기대감이 다르게 나타났다. 맨해튼은 타민족 고객과 환율 하락·무비자에 따른 한국관광객 증가로 연말 경기 전망이 긍정적이다. 뉴욕곰탕 김유봉 사장은 “과거 경기가 한창 좋았을 때만큼은 못하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맨해튼 식당들은 타민족 고객이 평균 50% 이상을 차지하며 한인 고객 감소 부분을 채워 주고 있다. 반면 플러싱 지역은 불경기로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렌트와 인건비 등이 오르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동해수산 이강원 사장은 “소주 한 병을 3~5달러에 파는 곳이 생기는 등 경쟁이 가열돼 소규모 식당은 버티기가 무척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여행사=영업 형태에 따라 연말 전망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관광객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행사는 꾸준한 성장을 예상하지만 미국 내 한인들이 주 고객인 곳은 불황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동부관광 강판석 상무는 “한국의 경기가 좋아지고 원화가치 상승으로 한국관광객이 꾸준히 늘고 있어 올 연말 10% 정도의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티케팅 전문인 키스톤여행사 제니 김 사장은 “경기침체로 한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이 줄어 걱정”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전자·백화점=작년에 비해 올 연말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업소가 절반을 차지했다. 이에 따라 업소마다 과거보다 세일기간을 앞당기고 폭을 확대하는 등 발 빠른 준비에 나서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고가제품을 사는 고객들이 최근 조금씩 늘고 있어 올해는 예년에 비해 한 달 이상 앞당긴 8일부터 연말세일에 들어간다. 조은전자 제임스 권 홍보팀장은 “올해는 30% 이상 연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건강제품·의류·화장품=대부분 매출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경쟁력을 갖춘 자체 상품을 보유하거나 온라인 쇼핑몰을 런칭하면서 다각화를 꾀한 덕을 보고 있다. 옷감 원자재 판매업소 엘리간트 리처드 유 사장은 “주요 고객인 연극·뮤지컬·이벤트 의상 담당자들이 경비를 줄이는 추세지만 유니크한 아이템은 비싼 가격에도 잘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류 전문점 아이조아는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다른 지역의 고객을 확보하며 올 연말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롬황성주생식도 기존의 건강식품 외에 온열매트·비대·담요·알칼리이온수 등 제품군을 다양화한 덕에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40%라는 높은 연말 매출 증가율을 기대하고 있다.

◆선물·가구=비싼 제품보다 부담이 되지 않는 가격대의 실용적 제품들로 연말 고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이다. 하은희의 선물하우스는 지난해 80~100달러 사이의 제품을 주로 취급했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30~50달러의 저렴한 제품을 내세워 연말 매출을 20%가량 늘린다는 계획이다. 하은희 사장은 “올해는 그 동안 꽁꽁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가구 등 고가제품을 취급하는 업소들은 올 연말에도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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