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촬영팀이 네팔 힌두교 사원에 헬리캠을 통해 촬영을 시도하다 외국인 형무소에 3월17일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소식통은 EBS 측은 네팔 수도인 치트완에서 1차 촬영을 마치고, 카트만두로 이동해 추가 촬영을 한 것으로 전했다. 이들의 촬영 목적지는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약 5km떨어진 바그마티 강변에 위치한 힌두사원인 파슈파티나스(Pashupatinath).
이 사원은 힌두교의 시바신을 모신 곳으로, 네팔과 인도를 통틀어 힌두교의 4대 성지로 불리는 곳이다. 인도를 비롯해 전 세계의 힌두교 신자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힌두교 사원으로 힌두교 신자가 아니면 사원 내부에 들어갈 수 없다.
2008년 신헌법이 발효되기 전까지 40여 년간 힌두교를 국교로 삼은 네팔은, 현재도 전 국민의 80%이상이 힌두교를 믿고 있다. 파슈파티나스는 종교적 의미와 함께 네팔 사회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EBS 측은 힌두교 신자만 입장할 수 있는 파슈파티나스에 헬리캠을 동원, 촬영을 하다 구금된 것으로 보인다. 헬리캠은 카메라맨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을 촬영하기 위한 소형 무인 헬기로 본체에 카메라를 달고 원격으로 무선 조종할 수 있다. 헬리캠은 다큐멘터리와 뉴스,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현지 주네팔 대한민국대사관에서 이들을 석방시키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사원 옆에 위치한 네팔군까지 이들의 촬영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서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이들을 안내한 현지 한국인 가이드도 함께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