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경옥 아들레이드한인회장
"나름대로 저는 한인단체 지원금을 받는 데 전문가예요. 페이퍼 작성에 뛰어난 편인데, 이런 저도 미주총연이 우리정부로부터 3억원을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어요."
정경옥 월드옥타 상임이사는 호주 아들레이드한인회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지난해 아들레이드한인회는 호주 SW주정부, 연방정부, 아들레이드시청, 은행 등으로부터 약 3만 달러를 지원받았다. 다민족 이민자들이 함께 하는 아들레이드 한국문화음식축제를 개최하는 데 쓰인 돈이었다. 많게는 9천 달러, 적게는 5천 달러 씩 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수십장의 페이퍼 웍이 기본이었다고 한다.
"호주 정부, 기관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문서 작성을 아주 잘 해야 합니다. 이 행사의 목적, 의미, 효과 그리고 비용이 어떻게 쓰이는 지를 깨알같이 정리해 올려야 해요. 수십장의 보고서를 올리는 게 기본이지요."
국제결혼여성인 그는 영어 페이퍼 작성에 능숙한 편이라고 했다. 자신의 직업, 컨설팅의 노하우도 살려 기획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한국 국가보훈처로부터도 이 행사 지원금 5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이렇게 지원금을 신청하는 데 '전문가'라는 그이지만, 미주한인회총연합회가 우리정부로부터 3억 원을 지원받는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는 것. 4월24일, 월드옥타 세계대표자대회가 열린 제주컨벤션센터에서였다.
"미주총연이 그만한 돈을 갑자기 받는다면, 훌륭한 페이퍼를 분명히 제출했을 거예요. 그것을 한인사회에 공개했으면 해요." 정경옥 회장도 동포재단에 올해로 9회째 열린 한국문화음식축제에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었다. 지난해 이 행사에는 호주 주요 정부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는데, 동포재단으로부터 3천 달러를 받았다고.
하지만 그가 의아스러워해 하는 점은 동포재단이 올해 지원금 신청을 받을 때 불과 몇장의 페이퍼만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보훈처가 수십장의 두꺼운 계획서를 달라는 것과는 달랐다는 것이다.
"동포재단이 어떻게 해외한인단체에 지원금을 주는 지 좀 더 정확히 공개돼야 한다고 봅니다. 행사나 사업을 잘 하지만 어떻게 지원금을 신청해야 하는지 모르는 한인단체들도 많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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