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기] 중국 최대의 팬더곰 서식지 '시옹마오' 공원
[방문기] 중국 최대의 팬더곰 서식지 '시옹마오' 공원
  • 성도=이석호 기자
  • 승인 2014.05.14 00: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종직 中 중서부연합회장 "중국 팬더임대는 한중우호의 상징될 것"

평화의 계곡에서 아버지의 국수 가게를 돕고 있는 팬더곰 포. 아버지는 포가 가업을 잇기를 바라며 국수의 비법을 전수하려 하지만, 포의 관심은 오직 쿵후 마스터가 되는 것 뿐이다. 그러나 팬더 '포'는 몸치와 가까운 저질스런 운동신경을 갖고 있다.  하지만 포는 대사부 우그웨이로부터 전설의 용문서 전수자로 점찍힌다. 포는 뼈를 깎는 수련과 거북이 시푸사범의 도움으로 점점 쿵후 마스터로 거듭나는데...

5월13일 오후, 이종직 재중국한국인회 중서부연합회장과 함께 중국 사천성 성도시 외곽에 있는 팬더공원을 방문했을 때, 정문 옆 대형스크린에 쿵후팬더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똥배를 갖고 있고 운동신경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었던 포가 진정한 마스터가 되는 2008년 헐리우드 영화다. 곰은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친숙한 동물. 웅녀가 바로 쑥과 마늘만 먹고 여인으로 변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하지만 반대로 영화 쿵후팬더에서의 팬더는 남자, 그를 돕는 조력자 타이거는 여성으로 나온다. 어쨌든 팬더는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받는 동물이다.   

이날 이종직 회장과 공원에 들어갔을 때 팬더공원 입구에 성도대웅묘번육연구지기(成都大熊猫繁育研究地基)라고 적혀 있었다. 정식명칭이 워낙 길어 일반 중국인들은 편하게 '시옹마오지디'라고 부른다. 그리고 많은 외국인들이 이곳을 찾는데 외국인들은 팬더공원으로 부른다.

이곳 쓰촨성 팬더공원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돼 있다. 지구에서 가장 완전한 팬더 서식지로 전세계 야생팬더 30%가 서식하고 있다고 가이드 책에 기록돼 있다. 깊은 숲속에 살면서 대나무만 먹는 팬더는 중국인들에게 매우 각별한 동물이라고도 기록돼 있다. 그런데 사람 몸 값보다도 몇백배는 비쌀 것 같은 팬더 새끼를 안전하게 낳고 기를 수 있는 완벽한 시설을 사천성에 있는 이 공원만 갖추었다고 한다. 팬더의 소화기능, 팬더의 뼈, 고대부터 살았다는 역사자료 등 팬더에 대한 각종 연구결과가 있는 전시관도 들어서 있다. 이곳 공원의 크기는 924헥타르에 달한다. 울창한 충라이(邛崃) 산맥과 지아진(夹金) 산에 둘러쌓여 있다. 일곱 개의 자연보호 지역과 아홉 개의 자연공원이 있는데 팬더 서식지 중 가장 규모가 크다.

특히 막 태어난 팬더를 완전한 성인 팬더로 성장시킬 수 있는 중국 유일의 서식지라는 게 이날 동행한 이종직 재중국한국인회 중서부연합회장의 말. 그는 귀여운 팬더가 중국 외교관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사천성 성도가 이를 테면 외교관 양성소와 같다고 또한 말한다.

"중국은 팬더를 매우 귀한 동물로 여기고 있어요. 중국과 우호관계가 매우 좋은 국가에만 팬더를 임대하는데, 현재 미국, 일본, 영국, 러시아 등 몇개국만 팬더를 중국으로부터 받았지요."

중국은 오직 임대형식으로 다른 나라에 주는데, 팬더 한마리의 몸값이 무려 200만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새끼가 태어나면 60만 달러가 추가되고 팬더의 연구와 보호의 의미로 100만 달러를 더 내야 한다.

"중국 전문 사육사가 임대한 국가에 파견돼 팬더를 일정기간 동안 관리를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팬더를 보낼 때면 전세기를 띄울 정도이지요."

이날 오후 팬더공원을 찾았을 때 주인공인 팬더를 보기가 쉽지 않았다. 공작, 너구리 등 조연들이 주인공 행세를 하며 관광객들에게 재롱을 피웠다. 팬더들은 날씨가 더워지자 실내 우리안으로 들어가 잠을 자면서 대나무 속살을 먹고 있었다. 어느 녀석은 낮잠을 자는데 불빛이 방해가 되는지 눈을 가리고 자고, 어느 녀석은 한쪽 다리 만을 나무 위에 걸쳐놓는데 그 모습이 꼭 사람과 같다. 이렇다보니 중국인들의 사랑을 온몸에 받는 동물이 됐을까?

"지금 한중우호 관계가 매우 좋습니다. 이럴 때 중국 측에 우리공관이 팬더를 한국에서 키우고 싶다고 요청해야 합니다. 중국에서의 팬더는 단순한 동물로 받아들여지지 않지요. 한국이 중국팬더를 키우면 한중우호 관계가 더욱 발전할 것입니다."

이종직 회장은 중국이 먼저 다른 국가에 팬더를 주겠다고 말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정부 우리공관의 요청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팬더를 다른 국가에 주었다는 것은 완전한 우리의 우방으로 여기는 것과 같다고 그는 강조했다. 중국에서 국보급 동물로 사랑받는 팬더를 한국에서도 볼 수 있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