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도 아웃도어가 유행할까? 유법열(사진·36) 웨이하이(威海)네파(NEPA)직영점(威海耐葩戶外用品有限公司) 사장(총경리)는 “아직은 아니다”고 말한다. “한국처럼 아웃도어 열풍이 불지 않았지만, 미리 진출해 선점할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단언한다.
지난해 11월 8일, 웨이하이 경제개발구 체육공원에 중국법인(유한공사) 네파 직영점이 들어섰다. 네파는 전세계 최고의 아웃도어 의복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2005년 야심차게 출시된 한국의 전문 아웃도어 브랜드. 한국과 최단 거리에 있는 웨이하이에 직영점을 개설한 것은 중국 진출의 교두보를 구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웨이하이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이 주고객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중국인 손님들이 많은 편이다. 한국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고, 한국인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어 안정적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대다수 손님들은 방수·투수섬유로 제작한 기능성 의류를 많이 구입한다. 배우 전지현 씨가 광고모델로 등장해서일까? 전체 손님 중 45%정도가 30대 이상의 여성들이다. 여성복 외에 가방, 모자, 장갑, 신발 순으로 많이 팔린다.
140여 평의 1~2층 단독매장에 아웃도어 의류와 용품, 캠핑라인 등 파트별로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솔직히 말하면, 웨이하이 네파 직영점은 문전성시의 대박 매장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이곳 직영점은 판매보다는 전시·홍보의 목적이 더 크다. 한·중 FTA 이전에 브랜드 친화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보는 것이 합당할 듯하다.
현재 웨이하이 직영점은 중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온라인 쇼핑몰을 곧 출시할 예정이며, 홈쇼핑을 통한 브랜드파워를 과시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울러 오프라인 매장은 동북지방을 시발점으로 남쪽으로 진격하겠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과 관련해 유법열 사장은 “네파의 최대 강점은 세분화된 제품 라인이다”며,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시장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 나가는 것이 네파 만의 차별성이다”고 강조한다. 중국의 경제수준이 향상 되면서 웰빙 관련제품에 대한 관심도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특히 관광·레저로 각광받는 해양도시 웨이하이에 네파 직영점이 들어선 것은 그 상징적 의미가 매우 크다.
업종별, 제품별로 다소 차이가 있지만 중국시장 트렌드는 한국보다 대체로 10년 정도 늦다고 한다.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중국에서도 아웃도어 광풍이 불어 닥칠 수도 있다. 미래를 내다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홍보 및 시장공략에 나선 네파의 행보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고, ‘네파는 자유다(自由的耐葩)’는 브랜드 슬로건이 중국시장을 휩쓸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