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상 재정립해 인정받는 한국인회 되겠다”
“위상 재정립해 인정받는 한국인회 되겠다”
  • 웨이하이=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6.20 00: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터뷰] 김종유 위해한국인(상)회장

김종유(사진) 제14대 위해한국인(상)회장은 올해 초 추대 방식을 통해 회장 직책을 맡았다. 위해한국인회 영성지회장직을 8년 정도 수행했던 김 회장은 회장이 되면서 임원진을 새롭게 구성하고 한인사회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조용히 진행했다. 특히 비좁은 사무실을 버리고 보다 넓은 공간으로 과감히 이사도 했다. 지난 5개월의 기간은 위해한국인회가 보다 멀리 도약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다지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위해한국인회는 진통과 갈등의 과거사를 간직하고 있다. ‘한인회’와 ‘상회’라는 조직이 따로 존재하다가 2011년이 돼서야 극적으로 통합됐다. 다사다난했던 한인사회의 역사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 회장은 “현재는 300여개의 회원사가 있다”며, “내년까지 500여개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업 환경이 변화해 상당수의 한국기업들이 빠져 나갔지만 발품을 팔아서라도 보다 많은 회원사를 유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위해한국인회는 3개 지회(문등, 유산, 영성)와 4구(경제기술개발구, 고기술산업개발구, 환취구, 공업신구) 조직을 갖고 있다. 주변의 여타 한국인회에 비해 큰 규모의 한인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국인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임원진을 십분 활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명단에 이름만 올라가 있는 임원이 아니라 이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고 싶다”며 “짝수 달에는 임원회의, 홀수 달에는 운영이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의 사업 환경 변화와 관련해 “이제는 꽌시(關係)시대는 지났다”며, “위해지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한국기업들은 현지법을 존중해야 하고, 중국내 한국기업의 이미지도 쇄신할 수 있도록 기업인들의 의식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지적했다. 또한 “신규투자도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남아 있는 기업들이라도 잘 관리해 정상적인 기업운영이 가능하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협조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현지에서 한국인회의 위상을 더욱 높이겠다는 취지다.

▲ 새롭게 단장한 위해한국인(상)회는 큰 규모의 강당을 보유하고 있다. 호텔에서 주요 행사를 열지 않고, 경비절감 차원에서 각종 설명회, 임원회의, 동호회 활동공간으로 강당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장학기금 모금을 위한 바자회를 민정부와 공동으로 주최해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학생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사회공헌 차원에서 한국인회와 회원사가 함께하는 공익사업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지난달에는 민주평통과 함께 위해(威海) 해변 청소 캠페인도 벌였다. 또한 매년 개최해온 중국어말하기대회도 보다 내실 있게 준비할 생각이다.

김 회장은 “교민들의 문화 및 여가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교민들이 한국인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동호회를 활성화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현재 매주 수요일 저녁에는 한인회 합창단 활동, 토요일에는 분재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축구와 골프, 산악회 모임도 통합·확대한다.

사실, 한국인회장직을 수행하고자 하는 이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각자 사업이 바쁘고 지역경제 환경도 예전보다 악화돼 봉사직이라 할 수 있는 한국인회장직을 맡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한국과 위해, 영성 등에 각각 사업체를 갖고 있으며, OEM방식으로 의류 수출업을 하고 있다. 여성의류를 중심으로 일본에 수출하고 있지만 엔화환율 악재로 위기를 겪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 돌파구를 찾고자 중국 내수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국인회장을 하다보니 개인 사업에는 자연히 소홀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일단 회장직을 수행하기로 마음먹었기에 한인사회로부터 지탄받지 않고 잘했다는 칭찬을 들을 수 있도록 제대로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위해한국인회는 요란한 빈 수레가 아닌 내실을 갖춘 한국인회를 지향하고 있다. 김종유 회장은 “한국인회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교민사회는 물론 현지인들에게도 인정받는 한국인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 11(한신잠실코아오피스텔) 1214호
  • 대표전화 : 070-7803-5353 / 02-6160-5353
  • 팩스 : 070-4009-2903
  • 명칭 : 월드코리안신문(주)
  • 제호 : 월드코리안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 10036
  • 등록일 : 2010-06-30
  • 발행일 : 2010-06-30
  • 발행·편집인 : 이종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호
  • 파인데일리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월드코리안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k@worldkorean.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