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유학은 개인의 의욕이라는 차원을 넘어 사회적·국가정책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증 목사(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사진)는 6월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한글회관 3층 카페 자유에서 개최된 국제청년센터(소장 김인수) 개소식에서 ‘제2차 청년NGO아카데미 특강: 유학생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한국역사 인식’이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에서 박상증 목사는 미국 유학 시절 겪은 다양한 경험을 회고하며 “50년대부터 일본 정부가 젊은 관료들을 유학생(정부 장학생) 신분으로 미국에 대거 파견해 경쟁국 미국을 경험하고 배우도록 했다”고 말했다. 일본정부가 직접 나서 유학생들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이들이 일본사회에 기여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이날 박 목사는 49년 7월, 부산에서 배를 타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현지에서 겪은 좌충우돌 경험담들을 흥미롭게 풀어 나갔다. 특히, 방학을 맞이해 기숙사에 있을 때 현지 주민들이 홀로 남은 각국 유학생들을 집으로 초청해 융성한 대접을 했던 에피소드를 말하며, 공부하기 위해 한국으로 온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대한 관심을 우리사회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강에 참석한 유학생들에게 “유학생활에서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왕이면 제대로 된 학교를 선택하고, 여러 국가에서 온 다양한 친구들을 사귈 필요성이 있다”며, “무엇보다 현지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 등을 이해하는 노력을 통해 고국의 사회문제도 재인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박 목사는 “미국이 200년밖에 안된 나라라고 생각해 미국사 과목을 가볍게 여겨 소홀히 한 적이 있었는데, 이후 대학원에 진학했을 때 역사시험을 다시 보는 조건에서 간신히 입학허가를 받은 사실이 있다”며, “유학생활에서 그 나라에 대한 깊은 인식과 통찰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공부”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상증 목사, 이재현 세계공동모금회 아태교육센터 국장, 김유리 서울시 NPO센터 기획팀장 등을 비롯해 유학생 20여명이 참석한 이날 국제청년센터 개소식에서 김인수 국제청년센터 소장은 “재정적, 조직적으론 미약하지만 해외 곳곳에 나가 있는 청년들과 국내 젊은이들을 끈끈하게 연결함은 물론 한국으로 유학 온 외국인학생들과의 교류도 활성화하고자 하는 국제청년센터의 첫 발걸음에 각계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