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재능기부 문화 더욱 활성화되길…”
“우리나라도 재능기부 문화 더욱 활성화되길…”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4.07.0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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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세상을 치유하고자 뭉친 젊은이들, ‘더 필란트로피스트’

“우리나라에서도 각자 가지고 있는 유·무형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됐으면 좋겠어요.”

▲ 남정민 더 필란트로피스트 회장.

지난 7월5일, 한국국제예술원 압구정 예홀에서 ‘시리아 난민을 위한 제3회 자선 콘서트’를 개최한 ‘더 필란트로피스트’ 남정민(사진) 회장은 “국내는 물론 전 세계에 우리보다 어려운 사람이 훨씬 많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재능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대 유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2009년 결성된 비영리 기부단체 ‘필란트로피스트(The Philanthropists)’는 가난과 부족으로 인해 불평등한 삶을 살고 있는 세계 이웃들을 자발적인 참여와 재능기부를 통해 지원하는 ‘전략적 사회발전 단체’라고 소개할 수 있다. 필란트로피스트는 ‘박애주의자’라는 뜻, 진정성 넘치는 젊은 박애주의자들이 삼삼오오 모인 곳이 바로 ‘더 필란트로피스트’이다.

현재 미주지역, 프랑스, 호주, 뉴질랜드, 중국, 일본 등의 한국 유학생들과 국내 대학생 등 청년세대 40여 명이 활동 중이며, 그동안 자선콘서트(3회), 사회발전 컨퍼런스(2회) 등을 개최하며 모은 기부금을 전액 기부해 왔다. 특히, 150여명의 관객이 참석한 3회 콘서트에서는 MC메타, 짜리몽땅, 임순영, 동네빵집, 진돗개 등의 아티스트가 재능 기부로 공연을 펼쳤고, 콘서트 수익금 전액은 UNICEF를 통해 시리아 난민들의 식수 지원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불평등한 구조의 사회를 바꾸는 힘은 정부나 기업 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있다는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 온 ‘더 필란트로피스트’의 핵심 멤버 4명을 콘서트 다음날 만났다. 미국 피츠버그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현재 국내 컨설팅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남정민 회장, 국내 대학을 졸업하고 의류매장을 준비 중이라는 강영숙 마케팅팀장(부회장), 미국에서 영어교사 생활을 할 예정인 허진수 매거진팀장(편집장), 8월에 공군 입대할 예정인 홍원만 HR팀장이 바로 그들.

▲ 더 필란트로피스트는 시리아 난민을 위한 제3회 자선 콘서트를 7월5일 오후 한국국제예술원 압구정 예홀에서 개최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가리온의 멤버 MC메타, 짜리몽땅, 임순영, 동네빵집, 진돗개 등의 아티스트가 재능기부로 공연을 펼쳤다.[사진제공=더 필란트로피스트]

HR팀은 세계 각지에 흩어진 필란트로피스트 멤버들이 온라인 미팅에 참여하도록 기획하는 일을 도맡고 있다. 액티비티(Activities) 내의 마케팅팀은 각종 홍보활동을 비롯해 사회적공헌사업과 관련한 다양한 콘텐츠들을 관리하는 업무, 매거진팀은 필란트로피스트 활동을 정리하고 홍보하는 매거진 발행 업무를 담당한다.

남정민 회장은 “싱가포르에서 고등학교, 미국에서 대학을 마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고, 각 나라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기부문화도 접할 수 있었다”며, “굶주리고 차별받거나 최소한의 주거마저도 해결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2011년도부터 더 필란트로피스트에 참여했다는 것.

강영숙 부회장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우연히 더 필란트로피스트라는 단체를 알게 됐다. 비슷한 연령대의 친구들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주도적으로 지원사업을 펼치고, 조직 투명성도 갖췄다는 점에서 주저 없이 참여하게 됐다. 허진수 팀장 역시 온라인에서 필란트로피스트 활동을 접했고 엄정한(!) 면접을 거쳐 당당히 필란트로피스트 일원이 됐다. 홍원만 팀장은 대학생 기자단으로 지난해 제2회 자선 콘서트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필란트로피스트의 활동에 매료돼 참여했다.

▲ '더 필란트로피스트' 회원들이 콘서트 행사를 마치고 단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남정민 회장은 앞으로 사회공헌 사업을 진행하는 공익재단을 설립하는 꿈을 갖고 있다. 허진수 팀장은 국제기구로의 진출을, 홍원만 팀장은 국제 NGO에서 홍보활동을 펼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간 여려 활동하며 겪은 애로사항 중 첫 번째는 당연히 재정문제, 콘서트, 컨퍼런스 등의 행사를 기획·추진함에 있어 기업후원을 받는 일은 여의치 않았다. 각 기업마다 CSR팀이 있지만 대부분 형식적인 지원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 더구나 20대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단체에 선뜻 관심을 갖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자비로 충당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

▲ 더 필란트로피스트 주요 임원들(사진 왼쪽부터 강영숙, 허진수, 남정민, 홍원만).

홍원만 팀장은 각 지역에 흩어진 멤버들을 네트워킹 하는 과정 중 커뮤니케이션 부분에서 다소 애로를 겪었다고 털어놨다. 인터넷 화상전화 등을 통해 소통하지만 시차 때문에 애를 먹기도 한다고. 남 회장은 콘서트에 출연할 가수를 섭외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크고 작은 기획사들과 뮤지션들에게 줄기차게 구애했지만 대부분 바쁘다고 퇴짜를 맞았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보다 넓은 마음으로 재능기부를 해주기를 소망하고 있다.

필란트로피스트는 올 겨울에 세 번째 컨퍼런스를 열 예정이며, 지속적인 사업으로 ‘노숙자 인식 개선’ 캠페인도 펼친다. 무엇보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많은 분들이 셀란트로피스트로 나서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란트로피스트(Celanthropist=celebrity+philanthropist)’란 사회 공헌에 참여하는 유명스타 및 각 전문분야 인사들을 지칭한다. 콘서트에 재능기부로 참여하는 뮤지션 뿐만 아니라 주제별로 진행되는 컨퍼런스에서 소중한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각 분야 전문가들의 참여를 목 놓아 기다린다고.

대한민국에 재능기부 문화를 널리 전파하고 정착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더 필란트로피스트의 활동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재능기부 전도사로 나선 이들 필란트로피스트들은 이구동성으로 “앞으로 어느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우리 필란트로피스트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에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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